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공동체론과 알래스카 이글강의 보혈 수도원 토마스 머튼의 두 개의 논평을 영한 대조로, 각지에 있는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컬러 사진 화보를 함께 실었다.

청교도 정신과 물질주의라는 이중적인 양면성을 지닌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물질주의의 부산물로 나타난 사회 현상들에 대하여 미국 내에 존재하는 브루더호프 공동체들은 물질주의에 대한 믿음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전정한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신선하고 도전적인 선언서이다. 아놀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이고 불결하고 살인적인 본성은 결코 공동체를 이룰 수 없으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만이 진정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기분의 동요, 육적 감정적 만족을 위한 소유 강박과 충동, 야망에 대한 권력 성향,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욕망, 온갖 인간적인 특권 등이 진정한 공동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며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 앞에 이런 것은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라는 것을 말한다. 공동체의 기본적 속성은 사회성이 아니라 믿음이며, 결국 공동체는 사람이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임을 강조한다.
아놀드의 글에 대한 머튼의 두 논평은 예리한 투명성을 가지고 그의 글을 분석해주며 지나친 과장에 대해서는 비평을 통하여 다듬어주면서 아놀드가 의도한 기본 시각을 더욱 선명하게 최종적으로 완성해주고 있다. 머튼 또한 인간은 공동체적이지만 동시에 공동체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며, 사회적인 동시에 사회성을 갖지 못한 이중적 존재임을 밝히면서,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고, 예수님의 보혈로 승리를 이룩하는 증거가 됨을 말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에버하르트 아놀드: 공동체로 사는 이유]
왜 공동체입니까?
믿음이 우리의 기초입니다
공동체는 사회 정치 문제의 해결책입니다
공동체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교회사를 통한 공동체
공동체 생활은 곧 성령님 안의 생활을 뜻합니다
공동체 상징성
공동체는 오실 하나님 나라의 표상입니다
공동체는 사랑과 일치로의 부르심입니다
공동체는 희생을 뜻합니다
공동체 - 믿음의 모형
[토마스 머튼: 두 논평]
하나님의 사랑으로 공동체 건설하기
공동체와 정치와 묵상
브루더호프에 대하여
쉴터에 대하여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글은 모두 그 명성에 맞게 단순하며 사물에 대한 직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영롱한 빛을 냅니다. 그야말로 참다운 복음적인 기독교의 진수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글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회개와 쇠신케하는 감동을 줍니다. 나는 이글에 대해 대단히 고마운 마음을 갖습니다.
-토마스 머튼
토마스 머튼은 공동체가 죽음을 이긴 사랑의 승리라는 사실을 직설적인 언어로 표현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승리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 가운데 생활하는 것입니다. 머튼과 아놀드는 평범한 사람들이 공동체의 승리를 생활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들안에서 그들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질 페닝톤
아놀드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부르심을 언급하면서 개혁 정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부르심은 어거스틴의 부르심이며, 베네딕트, 버나드, 프란시스, 이그나시우스, 돈 보스코의 부르심입니다. 교회의 생명은 이들 영적 지도자들과 이들이 세운 공동체(이 공동체는 수세기를 걸치며 그 영성을 계속해서 나누었습니다)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풍성해졌으며,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유산이 보다 더 많이 남아 있지 안다는 데 대해 조금도 유감스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날 활발하게 일고 있는 부흥 시대를 맞이한 기독교 공동체들은 아놀드의 예리한 분석으로부터 풍성한 영감을 얻을 것입니다. 그것은 곧 성령님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질 페닝톤-
☆ 브루더호프에 대하여
[기원] 브루더호프의 기원은 16세기 초 유럽의 종교개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수천 명에 달하는 이른 바 재침례자들은 삶의 단순성과 형제애, 비폭력을 찾아 제도권 교회를 떠났습니다. 이러한 비국교도 운동의 한 줄기가 야곱 후터를 따르는 후터파였는데 그들은 모라비아에서 공동체 마을 혹은 브루더호프(형제들의 처소라는 뜻)를 형성하였습니다. 이곳에서 그들의 탁월한 장인 정신과 앞선 의료 기술, 성공적인 영농, 진보적인 학교 교육으로 말미암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최근사] 1920년에 저명한 강사요 작가인 에버하르트 아놀드는 베를린의 성공적인 생활고 안정을 버리고 초대 교회의 삶을 기초로 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조그만 독일 마을인 산네르쯔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주하였습니다. 아놀드家는 정착할 당시 초기 후터파의 영향을 직접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윽고 (현재 북미에 있는) 후터파 브루더호프를 발견하고 관계를 맺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찌의 박해와 제2차 세계 대전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는 건재하였습니다. 1937년 독일에서 어려움과 배척이 가중되면서 1930년대 말 영국에 새로운 브루더호프가 세워졌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재차 이민이 불가피해졌고 다국적 집단인 우리를 받아 주는 유일한 나라인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를 지나면서 공동체 지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태동되었습니다. 1960-61년 남미 공동체들이 폐쇄되었고 지체들은 유럽과 미국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 오늘날 브루더호프는 뉴욕에 세 군데, 커네티커트에 하나, 펜실베니아에 둘, 사우드이스턴 잉글랜드에 두 군데가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 예수님을 배척하는 사회 속에서 사랑의 영으로 인도받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이들의 제일 중요한 사명이며, 지역 사회 속에서 자원 봉사와 재소자 사역, 다른 선교 단체와 공동체들과 협력하여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에버하르트 아놀드(Eberhard Arnold;1883-1935) 소개

독일 신학자이자 브루더호프 공동체 설립자. 할레대학과 에를랑겐대학에서 신학, 철학, 교육학을 공부했고, 1909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0년, 젊은 시절부터 가슴에 품었던 교회 쇄신과 평화에 대한 이상 때문에 아내 에미, 다섯 자녀와 함께 비폭력·무소유의 신앙 공동체를 세웠다. ‘하나님나라’와 ‘공동체’에 관한 깊이 있는 글을 많이 남겼다. 현재 독일, 영국, 미국, 호주, 파라과이, 한국에 있는 20여 개의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그의 위대한 신앙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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