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차도르 뒤에 감춰진 이슬람 세계의 베일을 벗긴다"
이슬람의 두 얼굴 - 평화의 깃발과 테러리즘, 두 얼굴의 실체는 무엇인가?

2001년 9월 11일에 자행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항공기 테러 사건은 전 세계를 이슬람 바로 알기 신드롬으로 몰아넣었다. 많은 저서들이 이슬람에 대해 그 동안 서구나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편견과 오해를 걷어냈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그것은 또다시 이슬람 세계를 왜곡시키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교과서적 시각으로 현장의 소리와 움직임을 도외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최근 10여 년간 중동 지역에 체류하며 취재 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담아 이슬람 세계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을 깨고 있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슬람의 교리나 학문이 아니라 이슬람 세계의 삶의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이슈가 곧 우리의 이슈가 될 수 있고, 그들의 절망이 곧 우리의 절망일 수도 잇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팔레스타인 분쟁 문제부터 엄격하고 보수적인 전통의 그늘에서 최첨단의 변화를 수용하는 이슬람 세계의 또 다른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이슬람 흡인력의 비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의 키워드

아랍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베일에도 패션이 있고, 차도르 속에는 유행이 흐른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는 이동통신

중동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

연애는 필수, 결혼은 의무? 자유연애의 확산

성역 없는 취재로 급부상한(알자지라)

---

■ 본서의 특징

이슬람 세계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세계임을 보여준다. 특별히 유교적 전통 질서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이슬람 세계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한국적인 시각으로 이슬람 세계를 비추고 있다.

교리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현장의 소리를 담았다. 기존의 이슬람관련 서적들과의 가장 큰 차별성은 사실성이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무슬림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장성과 생동감이 있다.

---

■ 본문 속으로
무단횡단만이 살길이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질서 있게 차들이 멈춰 있었고 도로는 텅비어 있었다. 건너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그냥 건넜다. 잠시 뒤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따라오는 경찰들이 보였다. 잠시 어리둥절했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참, 한국에서는 무단횡단하다 걸리면 법칙금이 있다지....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중동에 살다보니 어느새 몸에 익은 체질이 한국에서 탈을 낸 것이다. 중동의 교통질서를 알면 그 사연이 이해가 갈 것이다. 요르단의 교통신호등은 묘하게도 빨간 불, 노란 불 그리고 초록 불이 이어진다. 한국과는 반대이다. 여기서부터 중동과의 낯선 만남이 시작된다. 요르단을 비롯한 그리 잘 살지 못하는 중동 국가들의 거리 표정은 유사점이 많다. 그 중 하나가 한국 중고자동차가 거리를 주름잡고 있다는 점이다. 어림 잡아도 20퍼센트 인팎은 되어 보인다. 이런 까닭에 도로 표지판이나 차량번호판이 아랍어가 아니라면 이곳이 그리 낯설지 않게 보인다. 게다가 "○○어린이집". "○○횟집", "○○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어 글자들이 지워지지 않은 차들이 거리를 누빌 때는 서울에 온 것인지, 아니면 한국 기업이 이곳까지 직접 진출한 것인지 순간 착각이 되기도 한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경적 소리나 무질서한 주행, 과속과 추월, 교통 경찰들의 함정 단속이나 단속을 둘러싼 시비 등이 더더욱 치근감을 안겨 준다. 가끔씩 나귀가 끄는 수레가 달려가고 양떼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가느라 차들이 정차하면, 그제야 `이곳이 중동이구나` 생각하게 하는 곳, 해발 800~900미터 안팎의 7개 이상의 산동네로 이루어진 도시가 500만 전도가 사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이다. 여름철이 되면 걸프 지역에서 온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피서차 한두 달씩 가족들과 함께 장기체류하곤 한다. "암만 생각해도 암만이 시원하다"고, 하지만 아무리 암만이라 해도 한여름이면 40도는 기본적으로 넘어선다.
굴러다니면 자동차
암만 근교의 자르까 외곡에 자리한 보세 구역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중고차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한국 중고자동차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대우자동차가 주종을 이룬다. 중고자동차, 이곳에서 생각하는 차에 대한 개념은 조금 다르다. 낡았어도 굴러만 간다면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달리 말한다면 차를 실용적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강하며, 그러므로 신 모델을 따라가는 차 컬렉션 문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돈이 없어서 그렇지 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집트의 경우 인근 중동 국가들에 비한다면 허례허식이 조금 심한 편이라고 하지만 돈 있는 사람들조차도 차로 폼잡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집트에서 아주 낡은 택시를 탔다. "이 차 얼마나 되었나요?" "저의 아버지가 몰던 차인데, 내가 몬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그럼 이 차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데요?" "잘은 몰라도 족히 20년 가까이 되었을 걸요." 탔던 택시는 한국산 현대 포니 자동차였다. 운전기사는 오래 된 차인데도 `잘 굴러간다`는 면에 주목하고 있었다.
┃본문 161-163 p. 中에서 |

1. 편견과 오해, 아랍 이슬람
2. 아랍인의 반미 반이스라엘 정서 읽기
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4. 내가 본 아랍 이슬람 그리고 사람들
5. 아랍인 무엇으로 사는가 - 대중문화 따라잡기
6. 깨어나는 이슬람 여성들
7. 흔들리는 전통, 신풍속도가 열린다
8. 민족은 달라도 신세대는 똑같다
9. 중동 주요 국가들의 최근 동향(1) - 갈등과 반목
10. 중동 주요 국가들의 최근 동향(2) - 개혁과 개방

김동문 소개

한국외국어대에서 아랍어를,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총신대신학대학원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Th.M)에서 신학을 배웠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박사학위(Ph.D)를 얻었다. 90년 이후 이집트와 요르단 등에 살았다. 성경과 아랍, 이슬람 세계를 배웠고, 성경과 아랍, 무슬림 이웃을 알아 가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금도 알아 가고 있다.
저널리즘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좋아한다. 펴낸 책으로는 『너희 등불을 비추라 : 빛으로 성경 읽기』,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구약편, 신약편), 『오감으로 성경읽기』, 『중동선교의 시작과 끝을 묻다』,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세종우수도서),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경기도우수지원도서) 등이 있다.

김동문 최근작

전체선택 장바구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