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삶이요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은혜 받은 성도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엮었습니다.

나는 왜 여기서 내 체험적 주부예찬을 유치하게 늘어놓고 있는것일까. 주위의 많은 가정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아내들 어머니들이 허무한것들을 그리워하면서 점차 가정 밖으로 나가고 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여성들이 재능과 관심이 집밖에서 집안으로, 내 가정으로 모아져양할 때가 아닌가 한다.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사는 아내- 그 아내가 지키고 ,있는 가정은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제I부
1.패랭이꽃을 드립니다.
2.프리지아 프리지아
3.복음이 엄마의 행복
4.나는 아무렇게 해도 좋은 사람이어요
5.두레마을의 천사대장 아저씨
6.내 무심한 표정 하나가
7.저 찰옥수수 좀 먹고 싶어라
8.한 여름밤의 인사
9.가슴을 얼싸안고 드린 기도
10.동사무소에서 울어버린 날
11.기름을 낭비하는 아저씨
12.보석반지와 체바구니
13.맛나 반찬집 아주머니의 평안
14.삼정식당에서 깨달은 것
15.사과장수 친구
16.가스회사 여직원과 마주앉아서
17.아이작 싱거의 바보 김펠
제II부
1.갈치 굽는 날
2.갈치 사러 갔다가
3.갈치 구워놓고 남편과 시시비비하다
4.안광선 집사님이 다니는 교회
5.저 화장해서 죄송해요
6.아들에게서 받은 뼈아픈 충고
7.능내방앗간 아주머니
8.눈물겨운 제라늄
9.한낮의 요란한 벨소리
10.수박 팔다가 소주 마시는 아저씨
11.고운이 아버지의 전화
12.비 오는 날 아침의 두 정경
13.10만원짜리 운동화구두 안 신는 이유
14.메주 이야기
15.귀여운 여인
16.방울 토마토 세어서 파는 아저씨
17.대구에서 보내온 파와 가랑잎
18.남자으 멋
제III부
1.이시대가 그리워하는 사람
2.내가 그리워하는 사람
3.남편이 고마울 때
4.남편의 인내심
5.무덤에 같이 갈 사람을 속이겠어
6.호박 이고 가다가 뒤돌아보니
7.아버지의 편지
8.그리운 수박색 치마의 어머니
9.왜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문장
10.새벽에 아들 와이셔츠를 빨면서
11.아들의 저금통을 털어 쓰면서
12.가족들의 구두를 닦으면서
13.11살의 고독
14.나는 친구를 어디까디 사랑할 수 있는가
15.저는 근신중 전화도 못받습니다

■ 본문속으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자라왔다. 그러나. 이 시점. 이 만큼 나이 들고, 인생을 알아버린 이 즈음에서 .내가 그리워 사는 사람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남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과민하고 허약한 내 생명에게 안식을 주는 사람. 내 많은 질병과 잘못을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사람. 엄밀하게 들여다보면 남편, 그도 사람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나는 그다 주는 안식과 평안은 온전하다고만 느껴지는 신비함 속에서 살고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혐오감만 일으키는데. 남편을 그리워하다니 ! ...무슨 망발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남이 보기엔 망발도 자신에겐 목숨 같은 진실일 수도 있다. 나는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사랑하는 혈육들, 심지어 내가 낳은 아이들에게까지도 마음을 다친적이 있다. 이건 이질적인 생명관계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당연한일이다. 이런 당연한일이 남편과의 관계에서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나 할까 , ....
내가 이렇게 남편을 그리워하게 되기까지는 3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 오랜 세월동안. 나는 남편이라는 생명체를 속속들이 알아내야 했으며. 또 나자신의 생명체도 알아내야만 했다. 그러나. 부부가 아무리 오래 , 100년을 산다한들 그 마음을 다 알수 없는법, 사람이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 말씀의 빛으로 , 서로 상대방을 비춰보고, 나자신을 들여다보아야한다. 30여년 허송세월하고, 이제야. 나는 내 남편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평생을 마주보고 살아도 그 본모습을 서로 모른채 지내다가 별세하는 부부도 많은데.지금이라도 이걸 깨닫게 된 것은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가. ...
┃본문 | pp.120 ∼123 중에서 |

기일혜 소개

194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59년 광주사범학교 졸업
197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떤 통곡〉, 〈소리〉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86년 창작소설집 《약 닳이는 여인》 펴냄
1994년부터 현재까지 《내가 졸고 있을 때》 외 47권의 수필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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