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삶이요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은혜 받은 성도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엮었습니다.

어는 친구는 내게 현실과비현실을 절묘하게 오가며 잘 살아 낸다고 한다. 그리고 오래 전에 한 시인은 내게 `기일 씨는 꼭 발레리나 같아요.` 해서 내가웃었다.
현실을 수용하고 난 자의 절망에서 늘 숨가쁜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내어떤 환상성을 보고 그랬을까?
어쨌든. 사람을 좋아하고 만나면서 사는 내 조그만 삶의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왔는데. 이번이 일곱 번째 가된다.

제I부
1. 온 세상이 커피로 보이는 날
2. 수돗물 안 나온 날의 행복
3.눈 오는 날 떡해 가지고 온 사람
4.붕어빵 맛있게 먹는 법
5.혜경이 엄마의 독후감
6.살아서 걸어다니는 나의 도서관
7.나는 땅을 믿습니다.
8.반상회에 가서 저지른 실수
9.돌로 뚜들겨서황태 뜯어먹는 재미
10.임선생의 재산목록1호
11.어느 암병원 앞에서의 붕어빵 장수
12.눈 오는 날 받은 희귀한 시외전화
13.뭉텅 뭉텅 피어나는 아카시아 꽃
14.꽃들에게 증오를(?)
15.산중 폐가에서 만난 닭과 염소
16.치악산 자락의 싸리나무 떼아 달롱이
제II부
1.발레리나 잘 있어요?
2.요즘 우리 집의 자랑거리
3.특A 학점의 전도사님
4.나를 거짓말에서 구해 준 노경자 선생
5.내가 가장 아끼는 옷
6.북한산 진달래 능선에서
7.찹쌀 꽈배기 좋아하는 아가씨들
8.머위의 팬이신 고금임 집사님
9.적덕이 잘못입니까?
10.박은미 간호사님꼐서 평생 애정을 보냅니다.
11.6년 된 누룽지를 꿇여 먹으면서
12.비상구에 놓여 있는 계란 한 줄
13.아침마다 세숫대야 들고 데모하는 남자
14.H 한의원의 마 원장 선생님
15.내 몸이 트럭에 받치면서의 첫마디
16.원추리를 보면 슬퍼져요
제III부
1.아들을 장가 보내는 마음.
2.며느리가 올 때는 밖에 나가서 손을 흔듭니다.
3.어머님은 참 알 수 없어요.
4.밥을 잘 하는 아내.
5.며느리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
6.간장 담그는 날.
7.된장 뜨는 날.
8.언니의 마음.
9.아들이 만들어 준 어머님의 방.
10.20년 된 아들의 책상을 버리면서.
11.비상금 넣어 둔 곳을 가르쳐 준 아들.
12.아들이 주고 간 비상금 만 삼천원.
13.내 아들에게 보낸 사과의 편지.
14.인천에서 사당동까지 고여 있던 눈물
15.생일 없는 시어머니.
16.어머니 저 천원밖에 없어요.
17.며느리에게서 배운 미술 공부.

■ 본문속으로
1. 발레리나 잘 있어요?
`기쁨아
너는 커서 어떤 사람되고 싶어?
으응...나는 유치원 선생님! 아니 아니 간호사 근데 엄마
엄마는 커서
어떤 사람되고 싶어?
으응....엄마는 이제 크지 않아
그래 두 엄마
그래 두 크면 말이야.
글쎄 엄마는.....
아주아주 이다음에
엄마는
따뜻한 기억이 되고 싶어.
나는 이 시를 들으면서 나도 ` 아주아 주 이다음에 `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하고 얼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어머니는 오랫동안 나에게 따뜻하고 정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질병과 노쇠함으로 가끔, 어린 애 같이 자기 방어적으로 이기적이 되시곤 하다. 그럴 때마다 내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기억` 위에 슬픔의 안개가 자욱히 덮인다.
자녀에게 한때- 건강하고 능력이 있을 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질병과 노쇠로 판단력과 의지력을 잃고 자녀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었을 때에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사람으로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마저도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 소망. 사랑 안에서 하루 하루를 경건하게 살아갈 일이다.

┃본문 | pp.63 ∼65 중에서 |

기일혜 소개

194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59년 광주사범학교 졸업
197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떤 통곡〉, 〈소리〉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86년 창작소설집 《약 닳이는 여인》 펴냄
1994년부터 현재까지 《내가 졸고 있을 때》 외 47권의 수필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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