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모든 세월을 기적으로 살았다!

이것이 하나님이 광야에 마련해 주신 식탁이다. 나는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약속이 어김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세월 동안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해 오신 수많은 기적들 앞에 경이감을 느낀다. 이것은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결코 보지 못했을 기적이다.
-본문에서

1.이제 광야로 가야 한다/2.준비/3.천막을 치다/4.잔치/5.시련의 해/6.봄에 생긴 일/7.축복/8.갈등/9.성령이 임하시다/10.동역/11.적(敵)의 소문/12.징계/13.발병(發病)/14.치유의 시간/15.깨달음/16.귀향/17.화재/18.카톨릭과 성령/19.혼란/20.성령은 일하신다(1)/21.성령은 일하신다(2)/22.예언/23.세례 요한의집/24.손님들(1)/25.손님들(2)/26.위로/27.기업을 얻다/28.분수령 목장/29.확장/30.하나님이 마련하신 식탁/ 예수원 약사

■본문속으로
넝마주이들이 떠난 후 우리는 상처를 달래야 했다.
"주님, 우리가 왜 실패했습니까? 우리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었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었습니다. 당신이 그들을 초대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그들이 공동체에 대해서 배우고, 성경을 연구하며,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넝마주이촌에서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 그들과 하나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노력했습니다. 특히 아처는 너무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그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갑자기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져 버렸고, 바위에 적힌 마지막 말은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상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까?"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아니다. 하지만 너희가 더 이해해야 할 것이 있다. 너희가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되려면 가난과 역경, 피곤과 탈진, 낙담이 뒤따를 것을 각오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너희가 할 일을 했다. 이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몫을 하도록 하겠다. 나는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과,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으로 복을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진정 하나님은 상처받고 모욕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사랑하신다. 우리는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했고, 다음 기회를 기대해야 했다. 결국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하루에 세 번, 아침 여섯 시와 정오와 저녁 여섯 시에 종이 울릴 때 나름대로 삼종기도를 드린다.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되도록 도와 주시고
특별히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과 하나가 되도록 도우소서.
때로는 손님이 와서 야영장같이 엉성한 우리 집을 보고 "서울은 항상 변하는데, 예수원은 전혀 변하지 않는군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것은 우리가 하루에 세 번씩 드리는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우리를 가난하고 눌린 자와 하나가 되게해 달라고 기도하거든요"라고 대답한다.
그 때는 고난의 시기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같은 해인 1973년에 많은 것을 주심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셨다. 주예레미야가 3년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는 날마다 정오 대도 시간에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는 그누구보다 큰 소리로 기도했으며, 이러한 열정은 그의 삶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번은 그가 황지로 걸어가고 있는데, 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다.
"예수원을 아세요?"
예레미야는 그 낯선 사람에게 물었다. 그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예수님은 아세요?"
예레미야는 기독교 신앙과 삶에 대해 설명을 했고, 그 행인은 그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런 예레미야가 돌아와서 참으로 기뻤다. 군대 훈련 덕분에 매우 건장해진 예레미야는 소젖 짜는 일과 무거운 우유통을 지게에 지고 마을까지 내려가 버스에 실어 보내는 일을 맡았다. 그는 오후 늦게 그 통을 회수했고, 다음 날 그 모든 과정을 되풀이했다.
┃'위로'중에서 p.224-227

현재인 소개

현재인Jane Mebane Grey Torrey
192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데이비슨에서 태어났다. 퀸즈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화가로서, 미국과 한국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48년 대천덕 신부와 결혼했으며, 그 후 함께 한국에 와서 성 미가엘 신학원에서 사역했다. 1965년에 예수원을 시작한 이래 남편과 함께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믿음의 세월을 살아왔다.
지난 2002년 하늘의 부름을 받은 대천덕 신부의 뒤를 이어 10년 동안 예수원의 원장으로 섬기다가 2012년 4월 5일 하나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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