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문명지 메소포타미아에서 창조주를 찾아 조상들이 살았던 에블라를 방황하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인생 여정을 긴박감 넘치게 그렸다. 그 속에 진행되는 사라와의 아름다운 사랑이나 외아들을 제물로 삼기 위해 모리아 산에 오르는 늙은 아비의 심정 묘사는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 준다.

아브라함..., 내가 어려서 그를 처음 만났을때 그는 나에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잘 살고 있던 곳에서 떠나 늘 자리를 옮겨 다닌 떠돌이었고, 그의 아름다운 아내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자기를 죽일까봐서 자신의 아내를 아내라 하지 못한고 누이라 했던 겁쟁이었으며, 그 아내가 여종에게도 들어가서 자라고 하면 그렇게 하고 다시 그녀를 내쫓으라면 그 말대로 내쫓은 공처가였다.
그는 또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잡아서 번제로 드리라고 하니까 아무런 항의도 없이 자기 아들을 잡으려고 칼을 들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보면 그는 도무지 자기 주장도 없고 생각도 없는 바보 같은 남자였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늘 그를 따라다니면서 그에게 땅을 주고 복을 준다는 약속을 거듭했고, 그의 이름은 본래 '아브람'이었으나 그의 나이 99세 때에 하나님은 만민의 아비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꿔 주었다.

책머리에
두 남자
아침을 위하여
이긴 사람들
돌아가는 길
축제
언덕을 넘어서
위험한 선택
출정
신부의 모습으로
사막의 여우
여기 있나이다
무너진 자리
세월을 건너서
남무의 용사
미로에서 듣다
다른 길

김성일 소개

1940 서울 출생
1961「현대문학」지에 단편 <분묘>, <흑색시말서>로 소설 추천 완료
1965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1985 제2회 기독교 문화상 수상
현재 이태원 감리교회 장로

<저서>
단편집 - 흑색시말서, 백골도
장편소설 - 땅끝에서 오다, 땅끝으로 가다, 땅끝의 시계탑, 땅끝의 십자가, 빛으로 땅끝까지(1,2), 제국과 천국(상,하), 홍수 이후, 다가오는 소리, 공중의 학은 알고 있다. 바깥 사람들, 아브라함, 동방, 병사와 피리
작품집 - 뒷골목의 전도사, 건너가게 하소서
칼럼집 - 성경과의 만남, 성경대로 살기, 비느하스여 일어서라,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별과 같이 비취리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다윗의 열쇠
간증집 -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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