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로 파송된 어느 의료 선교사의 영적 자서전

저자 헬렌 로즈비어는 영국 국교회 신자였으나 케임브리지 대학교 기독학생회를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 후 의대를 졸업하고 WEC 소속 선교사로 라프리카 콩고에 파송되어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센터와 간호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등 많은 열매를 맺었다.
오랫동안 선교 분야의 고전으로 꼽혀 온 이 책은, 저자의 대표작으로 성공적인 선교 사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성장기와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과정. 그리고 사역에서 겪었던 실패나 갈등까지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감동을 더해 준다.

글을 열며
1. 출발
2. 정상을 향하여
3. 경관을 즐기며
4. 계곡을 향한 내리막
5. 계속해서 걸으며
6. 해냈다!
7. 저 먼 곳의 광경
8. 뒷걸음
9. 새로운 비전과 승리
10. 어둠 속에서 찾은 보배
11. 거의 탈진했으나
12. 내가 달려온 귀한 길
글을 닫으며

■ 서문
내 삶에 극적인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독자에게 그러한 인상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내 삶은 분명하고 영광스런 목표, 곧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드러나신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영광스런 목표를 향한 여행이었다. 나는 종종 내 인생이 등산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등산의 분명한 목표는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진짜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나지막한 언덕빼기를 상당히 오랫동안 힘들여 올라가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는 올라가는 길에 구름이나 다른 장애물로 인해 목표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정상의 참모습을 보면, 지치거나 낙심할 때에도 계속해서 나아가게 된다.
(……중략)
내 이야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나는 같은 실수를 여러 번 저질렀다. 정상에서 산 사이의 계곡으로 내려올 때, 내게 기쁨을 주던 그 정상의 그림자는 날 가리곤 했다. 나는 그것을 실패로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낙심에 빠지기도 했다. 나는 『천로역정』에 나오는 '절망의 수렁'을 향해 아래로 빠져 들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느낌'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그 산 다음에 있는 더 높은 산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이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날 가렸던 그 그림자는 태양의 광채를 받고 나면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계곡은 이전에 배운 경험들을 정리할 수 있는 휴식의 시간, 다음의 고된 등산을 위한 준비의 시간을 제공했다. 내가 겪은 여러 가지 경험들을 '상승'과 '하강'으로 해석하기보다 이같이 햇빛과 그림자의 작용이라는 의미로 이해했더라면, 나는 마음의 깊은 고통들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실패한 경험들이 많지만, 나는 여러분이 내 글을 읽는 동안 이 멋진 순례의 기쁨과, 생명을 주는 유일하신 분을 알고자 애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느 결코 내 인생을 다른 사람이 따라야할 본으로 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삶에는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하는 실수들이 많이 있다. 나는 모난 구석이 꽤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날 다루시는 것을 기뻐하며 바라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성질을 애써 억누르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야망이 강했기 때문에, 너무나 높은 기준들로 나 자신을 몰아가곤 했다. 사실 그것들은 내게 요구되지도 않았고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을텐데 말이다. 그렇다. 정말 모범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저 사람도 똑같은 길을 걸었구나' 하는 위로를 줄 수는 있을 것이다.
┃헬렌 로즈비어 | '글을 열며' 중에서 |

헬렌 로즈비어 (Helen Roseveare) 소개

영국의 지체높은 귀족가문에 태어났으나 캠브리지 대학교 의대생이던 1945년에 회심 후 선교사로 헌신했다. 1950년에 WEC(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 국제 선교회에 가입하여 콩고로 건너갔다. 콩고가 유혈내전에 휩싸이자 반군들에게 잡혀 갖은 고문과 고초를 당한다. 하지만 국명이 자이레로 바뀔 때까지 그곳 사람들을 섬겼다. 그후 20년 동안, 종합병원과 의원,의료보조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웟으며, 대규모 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하였다. 1973년부터 WBC국제 선교회 본부의 강연자로 섬기며,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대학생들과 교회들에게 전임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깊은 도전을 주고 있다. 소명과 그리스도인 삶의 근본 원리, 선교 사역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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