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던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사도 신조

옷로비 사건, 담임목사 부자 세습, 강도사 고시 부정사건, 신학생 인터넷 매춘 사업 등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빛을 바래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개인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교회는 어떻게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지금도 도처에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은 우리로 하여금 과연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은 회의와 물음을 갖게 한다. 본서는 이러한 성직자 사회의 부패와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해이가 어디서 말미암는지 그 근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책이다.

현재 파라과이 선교사로 한국을 떠나 현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신성교회의 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교회의 도덕적 해이는 성직사회의 부패에서 말미암고, 성직사회의 재건을 위해서는 사도신조의 부활과 평신도의 영적 쇄신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임을 주장한다.

본서는 2000년 대강절 기간 동안 부에노스 아이레스 신성교회의 새벽기도회 강단해서 선포되었던 설교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참다운 교회에 대한 회복과 성령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성경적 지표를 제시해 준다.

1. 나는 믿는다. 아멘!
2. 우리가 믿는 하나님
3. 전능하신 하나님
4. 창조주 하나님
5. 주 예수 그리스도 - 하나님의 아들
6. 주 예수 그리스도 - 우리의 대제사장
7. 성령으로 잉태하사
8. 고난 받으신 주
9. 내 주는 살아계시고
10. 하늘에 오르신 주
11. 하늘에 계신 주
12. 다시 오실 주님
13. 聖靈을 믿습니다.
14. 교회는 거룩한가?
15. 사귐을 믿습니다.
16. 죄와 용서
17. 다시 산다는 것은
18. 영원한 삶을 향하여
19. 진리의 길, 생명의 길

■ 본문 속으로

믿는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현대사회는 과학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의 이성이 극도로 발전한 시대이다. 이러한 과학문명의 시대 속에서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 신앙은 초월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의 소유가 아니다.
신앙은 진리와 관계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이 비이성적이거나 맹목적인 행위가 될 수 없다. 신앙은 사랑과 신뢰 안에서 그 믿음의 대상과 인격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다. 히브리 사람들은 신앙을 삶으로 보았다. 그러나 헬라 사람들은 신앙을 우주적인 법칙을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앙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개념이 없다. 그들에게는 '신앙이란 갖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요, 결단하는 것'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신실함에 의존하고, 그 신실함에 자신을 맡기는 것을 신앙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믿음을 통해서 우리들은 우리의 삶의 방향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믿음을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다. 믿음의 사람들은 그 믿음을 가지고 현실을 거부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은 떠나온 곳을 고향으로 여기지 않고 현재의 삶을 나그네의 삶으로 알아서 더 나은 본향을 행해 살아갔던 것이다. 믿음은 보이는 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없는 것들을 바라는 것이다.

(2) 믿음은 현재 주어진 것을 초월하는 삶의 모험이다.
이러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있다. 그것은 이들이 주어진 상황에 결코 항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평화가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확신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하나님 이름과 새 세계의 이름으로 옛 세계에 도전했고, 세상을 정죄했다. 이들이야말로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이다. 믿음이 역사를 움직였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는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철저히 전환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므로 믿음은 회개를 의미했다.
생산과 소비의 가치로 판단되는 이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믿는 이들로 살아간다. 이 시대에 믿음이란 바로 현대의 타락한 자본주의가 주고 있는 이 정신을 거부하는 것이다. 거기에 항거하는 것이다. 인간을 속박하는 그러한 물질적인 가치관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해방시키려는 마음이 바로 믿음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확신이 믿음이다. 우리는 사도신조로 우리의 믿음을 고백할 때 하나님 나라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 확신 없이 드리는 고백은 허무한 메아리일 뿐이다. 믿음은 영광주의가 아니다. 믿음은 화려하지만 값싼 승리를 담보로 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우리의 헌신을 요구하는 값진 삶이다.

홍인식 소개

1957년 서울 태생, 1975년 파라과이로 이민, 1984년 파라과이 아순시온 국립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1989년 장로회 신학대학원 졸업, 1991년 서울노회(예장통합)에서 목사안수. 파라과이 선교사 및 아르헨티나 선교사, 1999년 아르헨티나 신학대학교(ISEDET)에서 호세미게스 보니노(Jose Miguez Bonino)박사의 지도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새로운 신학적 패러다임의 모색'이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받음

현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신성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면서 ISEDET에서 조직신학으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 그 2000년의 믿음과 사랑」이 있고, 역서로는 「통전적 선교(레네 파디야 지음.1993년 나눔사)」,「욕구와 시장, 그리고 신학(성정모 지음, 2000년 일월서각)」이 있다.

홍인식 최근작

전체선택 장바구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