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홀로 길을 가는 것이다. 함께 길을 가는 것이다. 고생길을 가는 것이다. 바른 길을 가는 것이다. 받은 바 소명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길은 결코 쉽지 않다.

나름대로 나는 인생길을 부지런히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달려갈 기력을 잃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아무 일도 없는 듯 그 길을 가지만 예전 같지가 않다. 마지못해 그냥 길을 가는 것이다. 무기력하게 터덜터덜 그렇게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결코 회피할 수 없는 그 먼 북소리에 이끌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식'이란 이름하에 그렇게 나는 길을 떠난 것이다.

길을 떠나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내가 무엇을 하기보다 세미한 그 소리를 따라가리라. 내 속사람이 정말 하기 원하시는 그 일을 찾아 해보리라.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나보리라. 가고 싶은 곳을 가보리라. 혼자 미소 지으리라. 큰 소리로 웃어보리라. 되는 대로 노래하며 춤을 춰보리라.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어보리라. 공감하고 나누며 즐거워하리라. 다르게 보고,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길을 가보리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길을 나는 침묵하며 가보리라.

목차

제1부 토론토에서 / H. 나우웬을 배우다
제2부 버밍햄에서 / 정진경을 생각하다
제3부 웨일즈에서 / R. 토마스를 만나다
제4부 파리에서 / V. 고흐를 그리다
제5부 코번트리에서 / 화해를 소망하다
제6부 비텐베르크에서 / M. 루터를 따르다
제7부 런던에서 / 예수를 찾아 나서다

＊ 에필로그, 새벽에 다시 길을 떠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