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직접 쓴
나의 아버지 순교자 주기철 목사!-한영대조


"여러분! 지금은 울 때가 아니에요.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주 목사님은 나약해서, 힘이 모자라서, 무식해서 죽은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말해야 할 때 벙어리가 될 수 없어서, 당연히 가야할 길을 도망치거나 피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당연히 죽어야 할 이 시간에 살아 남을 수 없어 죽었을 뿐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지는 자만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광을 나눌 수 있습니다."
"Rev. Choo died not because he was feeble, weak, or ignorant. He died because he could not remain silent when he was compelled to speak out, because he could not avoid of escape the life he was destined to live, and because he could not stay alive when he had to give up his life. Only those who take up the cross with Christ can share His glory."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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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아들이 쓴 주기철 목사의 생애
'주기철'이라는 이름은 한국 순교자의 대명사다. 그 이름은 짧은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자주 불려지고 있으며, 설교 시간에 가장 많이 인용되면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라 이렇게 귀한 존재로 된 것은 이유가 있다. 한국 기독교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일제의 태양신에 철저히 저항하는 신앙으로 제자도를 실천했고, 민족적 수난기에 일제 군국주의에 타협하지 않고 죽을 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주님과 함께 죽는 죽음이야말로 그와 함께 영원히 사는 길이라는 것을 그는 보여주었다.
주기철 목사의 전기 또한 많이 유포되었다. 이 위대한 신앙가의 삶을 조명해 보려는 끈질긴 노력들은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 초기의 전기가 구전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다면, 최근에는 역사학적인 연구방법을 동원하고 고증에 충실하여 한 인물을 잘 종합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전기들은 서로 상반되는 장단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떤 것은 읽어서 감동은 있으나 정확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또 어떤 것은 정확하기는 하나 독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순교자 주기철의 아들 주광조 장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주기철 목사가 생의 마지막 길을 갈 때, 아직 철없는 막내아들이었지만 저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모시고 고통을 같이 나누었다. 때문에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여느 전기와는 달리 자녀만이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정감이 묻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이 책은 이 위대한 순교자의 삶을 간결하게 요약했지만 생애의 진행과정과 삶의 가치관을 적절히 배분하여 전기의 주인공에 대해 균형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묘사된 주기철은 신앙일변도의 보수적인 목회자로 비치지도 않았고, 일제와 대결한 민족주의자로 부각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일제의 가장 혹독한 시대를 살아간 목회자의 삶이 잘 드러나 있고 그것이 오늘날 그를 떠올리는 신앙적인 후예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또 하나 이 책이 주는 특징의 하나는 다른 전기들이 도저히 발굴할 수 없었던 증언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자가 당시 가장 가까이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아버지에 대한 저자의 자식으로서의 애정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의 생명력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다른 전기작가들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감동일 것이다. 저자는 이 감동을 이 책의 전편에 주입시켜 호흡하려고 노력했고 어쩌면 그 점이 성공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독자들은 모쪼록 이 책을 통해 아버지 순교자를 그려낸 아들의 심경을 헤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이 그리고 있는 아버지 순교자의 신앙과 민족애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읽으면서 아들의 심경과 아버지의 신앙을 헤아리고 체득할 수 있다면 독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하는 존재들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만열 |(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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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조 소개

저자는 1932년 마산에서 고(故) 주기철 목사님의 4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순교 현장을 목도하고 실어증에 걸리기도 했다. 해방 직후 건강을 회복했고, 학교도 다니게 되었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25사변 당시 군에 입대해서 5년 동안 군복무 후 제대했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졸업하고 극동석유와 세일석유에서 일했고 세양산업 부회장으로 은퇴했다. 은퇴 후 극동방송사업단 사장(자원봉사직)으로 취임해서 극동방송 부사장과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2004년 12년간의 극동방송 자원봉사 사역을 마치고, 현재는 비상근고문으로 방송사역을 돕고 있다. 영락교회 은퇴장로이기도 하다. 그는 주기철 목사님 기념사업회를 통해서 추모예배 및 기념강연회를 매년 개최하여 그 아버지의 순교를 증거하고, 순교신앙을 전파하는데 헌신하고 있다. 그는 부인과 슬하에 결혼한 두 아들과 세 손자, 두 손녀와 서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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