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함께 산등성이에 올라
봄날의 맑은 공기를 실컷 마신적이 있습니다.
전 코흘리개 시절부터 지필묵을 가까이 하며 자랐는데
제게 그림그리고 시를 쓰는 것은
그 산등성이의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무한히 크고 높으신 분을 님으로 모신 후로는
그림과 시, 둘 다 사랑의 고백이 되었지요.
그 분께 드릴 저의 가장 좋은 향유도
그 두가지인 것을 저는 매우 다행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모두 그 분게로부터 온 것이지요
내 속엔 아름답고 선한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만한 것을 내어놓을 수 있음도
그 분께서 세세히 다듬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지요. 몇 데나리온이 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공손히 그 분의 위로와 격려를 바랍니다.
제 시에 제가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보다 편안히 감상할 수 있고
그래서 더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그런 감동이
있기를 바랍니다.
- 책 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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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자연속에서
바람과의 이별
낙엽이 의미 하는 것
상수리 나무처럼
갈대 앞에서
갈대처럼
가난한 이월
호수 바라보기
천수만에서
바다가 보이는 풍경
억새가 겸손한 것은
가을, 열매에 대하여
낙엽의 진실
오월장미
봄을 위하여
.......
제2부 님을 향하여
그 이름 때문에
감동이 흐르던 날
먼저 그의 나라
님은 노숙자입니다
성지에서
더 아름다워지기위해
님이 오시는 아침
존재론적 물음
비움의 미학
님의 사랑은
빈 마음으로 보는 풍경
맑은 세상을 위해
.....
제3부 숲에서
숲에서1
숲에서2
숲에서3
숲에서4
숲에서5
숲에서6
숲에서7
숲에서8
숲에서9
숲에서10
숲에서11
숲에서12
......
제4부 술람미의 노래
다시 출렁거리는 바람
흔들리는 아침
말하라 너의 언어로
안개낀날
님을 기다리며
명료함을 위하여
면벽
아버지 1
아버지2
......

그는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화가이다.
가끔 화가가 글을 쓰거나 책을 내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안문훈의 경우는 문장의 내공과 이력에 있어서
기성문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동서를 막론하고 허다한 시인들이 그림을 그렸고 수많은 화가들이 시를 썼으나 그림과 시의 주제는
그 표현방법의 차이 만큼이나 다른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안문훈의 경우는 시와 그림의 주제나 내용, 그리고 접근의 방식이 신기하리만치 닮아있거나 겹쳐진다.
시중유화 화중유시, 시를 읽으며 그림이 떠오르고 그림을 보며 시가 떠오른다.
┃강병종 |화가 서울대교수|
그는 이세상 도처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솜씨를 발견하면서 자연을 화폭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소재로 다시금 새로운 예술세계를 재창조하면서 탐구정신과 창조정신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찾아 나그네 인생길을 노래하고 있다.
"난 님의 지피신 말씀의 불씨 되살려 / 님처럼 타겠습니다/
이런 다짐이야 말로 신앙인으로서의 가장 값진 고백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를 안 시백으로 부르기를 주저 않는 것은 그의 시에 이미 범상치 않은 번득임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도스토예프스키가 '나는(카라마조프네 형제들)에서 비로소 기독교를 선포하기 시작했다고'고백하듯 말이다.
┃김소엽 |호서대교수|

안문훈 소개

저자는 오랫동안 미술을 통한 선교와 저술 활동을 해 온 화가이자 작가이다. 그가 이제까지 진행해 온 사역들은 신학적으로 건전한 토대 위에 서야만 하는 것이었기에 이를 위해 종말론, 조직신학, 현대신학 등을 공부했다.
저서로 술람미의 고백 (그리심), 사랑은 벅찬 강물입니다(솔과학) 나 사랑에 빠졌어요(한국학술정보), 감동미술(이담 북스) 등 다수가 있다.
인사아트센터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팔레드봉디(프랑스 리용), 갤러리 이즈 등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상하이 화랑미술제 SOAF KIAF 아트 베이징 등 12회의 아트페어 참가를 했다. 조선, 중앙 동아, 국민 등 신문 보도 및 기고 120여 회를 비롯하여 FEBC 신앙 간증 미주 복음방송국 등 30여 회의 방송 출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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