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부조화로 읽어내는 하나님의 정치, 인간의 정치*
이 책의 제목은 자크 엘롤(Jacques Ellul)이 쓴 [하나님의 정치, 인간의 정치(Politique de Dieu, politiques de I' homme)]에서 따왔다. 그 이유는 그 제목이 나의 의도와, 사무엘서와 열왕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심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은 엄격한의미에서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포괄적인개론서나 전문적인주석도 아니며, 구약의 문맥에서 행해진 하나님의 왕권과 인간의 왕권에 대한 이론서로는 부족한 구석이 많다. 그 이유는 지면 관계상 고대 근동과 구약 전반의 문맥(시편, 선지서 그리고 역대기에 나타난 인간의 왕권과 다윗에 대한 신학적, 종말론 이해)에서의 논의가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은 그러한 주제들에 초점을 맞춘 사무엘서와 열왕기에 대한 개론서일 뿐이다.
그동안 구약의 역사서는 주로 정치적 선전물(political propaganda) 즉 다윗과 솔로몬 왕국, 또는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변호하기 위한, 그리고 심지어는 포로 시대의 왕조와 국가의 몰락 등을 정당화 하기 위한 문헌으로 이해되고 그러나 오히려 내가 볼 때,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저술 목적은 그 속에 나타난 여러인간 군상들이 종교와 정치의 영역 속에서 빚어내는 갈등 구조를 명쾌하게 묘사하고 평가하려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보수적이든, 자유 주의적인 방법이든지, '선한' 등장 인물들 (예, 사무엘과 다윗 등)이 신앙적, 윤리적, 정치적인 측면에서 무오하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말하려고 한다.
사실 구약 역사서를 우리 시대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구약 역사서의 배경이 '가나안 정복' 전쟁과 인간 대리자를 통한 신정 정치의 상황 속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그렇다. 그러나 현재의 국가나 기독교 공동체는 전쟁과 갈등보다는 공존과 평화를 추구하는 시대에 처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대화와 타협, 그리고 공공의 선과 복지 사회를 지향하는 다원화된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구약의 역사서를 읽음으로 많은도움을 얻을수 있다. 비록 하나님의 섭리가 이스라엘 역사속에서 어떻게 '초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는가를 정확하게 알아내거나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과거 이스라엘의 종교와 정치의 '일상적인' 영역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부조화의 '비정상성'을, 한국 교회에 만연한, 인위적으로 펼쳐놓은 성속 이원론의 잣대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총체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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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 으로
제12장 솔로몬 왕 이야기(1)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이 등극하는 과정과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행했던 다윗의 일련의사건들과 행동들은 솔로몬에게서 여러면으로 반복 내지는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것은 다윗과 솔로몬의 즉위와 왕권 유지와 관한 공통적인 정치 활동의 탓이기도 했지만, 화자가 두 사람의 공생애의 정치활동들 중에서 유사한 내용들을 패턴화 함으로 서로 대조하고 병치시키려는 의도적인 경향성에 기인한 것이기도하다. 이러한 경향성은 독자들에게 다윗과 솔로몬 내러티브를 밀접한 연관 속에서 읽어가게 하는 일종의 독서 지침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겠다.
(p.181)

감사의 글
약어표
서론 : 성경의 열매
1부 사무엘서 읽기
1. 두 가족 이야기(1)
2. 두 가족 이야기(2)
3. 하나님의 정치 인간의 정치(1)
4. 하나님의 정치 인간의 정치(2)
5. 하나님의 정치 인간의 정치(3)
6. 사울 왕 이야기(1)
7. 사울 왕 이야기(2)
8. 다윗 왕 이야기(1)
9. 다윗 왕 이야기(2)
10. 다윗 왕 이야기(3)
11. 다윗 왕 이야기(4)
2부 열왕기 읽기
12. 솔로몬 왕 이야기(1)
13. 솔로몬 왕 이야기(2)
14. 두 왕국 이야기(1)
15. 두 왕국 이야기(2)
16. 두 왕국 이야기(3)
17. 두 왕국 이야기(4)
결론 : 절망의 시대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참고문헌

이 책은 사무엘서와 열왕기를 통해 하나님의 것과 사람의 것, 그리고 이 요소들의 상호연관성을 엄밀하면서도 흥미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 인간의 정치와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절대 불변의 것들과 상황적인 요소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지적한 바, 한국 교회 내에서 구약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무지 때문에 자행되는 해석학적 오류를 바로잡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치에 대한 이해도 없이 쉽게 정치적인행동에 몰입하는 다수의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줄 것이라는 점에서 간곡히 일독을 추천한다.
- 백종국 교수, 경상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오늘날 많은 목사들이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을 취사선택하여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설교는 성경의 철학과 사상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성공을 노래하는 처세술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우려하며 목사의 처세 철학이 아닌 성경이 말하는 바를 듣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좀더 많이 대중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글을 접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성경에 기술된 이야기속에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왜곡된 한국 강단의 '성경강해' 수준을 쇄신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오성 교사, 휘문고등학교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필봉을 휘두르는 공격적 논객으로 알려진 소장 학자의 처녀작! 몇몇 영웅적인 인물들만 나오는 줄 알았던 사무엘서를 새롭게 재단하고 해부해서 독자들의 식탁에 솜씨 있게 올려냈다. '갈등과 부조화'란 키워드로 읽어내는 하나님과 인간의 정치가 현란하게 펼쳐진다. 구약 읽기에 반드시 필요한 상상력을 복원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성경 역사의 현장속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사건, 인물, 상황에 직면케 한다. 이러한 상상력은 꼼꼼한 분석과 넓은 독서를 통해 나오는 것으로, 이제 우리는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에 대한 새로운 안내서를 갖게 되었다.
-서재석, 월간 복음과상황 편집장
자크 엘룰(Jacques Ellul)dml 『하나님의 정치, 인간의 정치』라는 책 제목을 빌어(갈등과 부조화로 읽어내는)『하나님의 정치와 인간의 정치』란 제목으로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를 써내려간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매력적이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멀리하기엔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등의 제목은 잘 준비한 미끼처럼 날렵하게 독자의눈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독자들은 드러난 재치가 해당 본문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독자들은 최근 학계의 흐름에 대한 정보와 아울러 저자의 통찰력에서 많은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박철현 박사, 구약학

성기문 소개

중앙대학교 영문학과(B.A.)과 아세아연합신학연구원(M.Div.)을 졸업하였고 아세아연합신학대 대학원(Th.M.)에서 구약학을 공부하였다. 1996년 영국으로 유학하여 University of Gloucestershire 박사과정에서 고든 맥컨빌 교수의 지도로 구약 선지서를 공부하였다. 귀국후 2013~2018년 봄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류호준 교수 지도로 <하타트 제의에서의 피와 고기의 기능과 의미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귀국 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건강교회운동본부 총무를 역임하였고, 성결대학교 신학대학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국제신학대학원,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등에서 구약을 가르쳤고, 캐나다 Northwe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외래교수로 1년간 역임했고 미국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와 Oikos University 등에서 구약과목 특강을 하였고 2022년 가을학기부터 미국 Providence 대학교에서 구약을 강의하고 있다. 용인 중부교회와 서울 일원동 소재 시냇가 교회 등에서 사역을 하였고 북미기독교개혁파교단(CRCNA) 목사로서 현재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함께심는교회(박종현 목사 담임)에 출석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사무엘서, 열왕기: 내러티브 읽기』(좋은씨앗, 2003, 2022); 『모세의 고별설교』(솔로몬, 2009; 2012);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세움북스, 2015);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세움북스, 2016, 개정증보 2023년 출간예정); 『기독교역사 속 술』(시담, 2017, 개정증보 2021);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 구약 희생제의 체계의 논리를 찾아서: 레위기 하타트 제의에 대하여,” 『기독교사상』 2020/8:177-8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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