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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

한국이나 북한 국적이 아닌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

저자 : 고정희  | 나침반사 | 2020-06-0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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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31815979
쪽수 208
크기 150*225

이 책이 속한 분야



70녀 년이 넘도록 타국에서

소외와 약함과 외로움과 상처를 지닌 분들에게

소망과 복음을 주시는 하나님 이야기!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나는 어린 시절 가족과 떨어져서 외가 식구들과 살았다.
외갓집에도 식구가 많았다. 외할머니는 아프셔서 늘 방에 누워 계셨고 내 기억 속의 외할아버지는 몸집이 크고 무서웠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렇잖아도 많은 식구에 나 한 명 더 있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나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 눈치를 보며 궂은 일을 했다.
추운 겨울, 강가에서 빨래를 한 후 꽉 짜지 않은 상태에서 널면 빨래에 고드름이 달렸다. 어린 나이였기에 빨래를 꽉 짜는 것이 어려웠다. 당시 시골은 수도가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나는 우물에 가서 양동이에 물을 길어 왔다.
밥할 시간이 되면 부엌에서 외숙모를 도왔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아이였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몸이 아픈 것보다 참기 힘든 것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거였다.
매일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외갓집에서 5분 정도만 걸으면 교회가 있었다. 어린아이가 힘들면 무엇이 그리 힘들었는지 나는 매일매일 교회에 갔다. 나무 바닥인 예배당이 너무 좋았다. 예배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도 마룻바닥에 앉아 있으면 그냥 좋고 편안해서 잠이 드는 날도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을 버렸다.
엄마는 남동생을 업고 남편을 찾으러 다녔고 나는 외갓집에 맡겨졌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어느 날 외갓집에 온 엄마가 나를 보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너무 마르고 핏기 없는 어린 딸을 이렇게 살도록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때 외할머니는 폐렴이었는데 어린 내가 늘 할머니와 함께 잤다.
할머니는 외갓집에서 혼자 예수님을 믿었기에 내가 교회에 가는 것을 기뻐하셨다. 아픈 할머니는 내가 처음 교회에 갈 때 교회에 가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처음 예배를 드리고 온 날 기뻐하시던 할머니의 미소가 지금도 그립다.
할머니는 찬송가를 즐겨 들으셨다. 카세트로 찬송가를 들으셨는데 테이프가 다 돌아가면 나는 반대로 돌려 다시 틀어드렸다. 할머니가 천국에 가시던 날 밤에도 나는 테이프를 돌려가며 찬송가를 틀었다. 할머니는 그렇게 주무시다가 그날 밤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아침까지 나는 할머니 옆에서 잠을 잤다. 할머니께서는 내게 예수님을 선물로 주셨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엄마는 나를 데리고 충남 금산으로 갔다. 세 식구가 금산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과수원을 하며 살았다. 사과와 복숭아 농사를 지었는데 매일 일이 많았다.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무서운 사람들과 경찰들이 집으로 자주 찾아 왔다. 엄마의 삶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어느 날, 엄마가 주방에 있는 칼을 들고 와서 “셋이 같이 죽자”고 한 일도 있었다. 어찌나 무서웠던지 나는 동생 손을 잡고 무조건 도망쳤다. 가끔은 마을 사람들이 엄마한테 하는 소리를 듣곤 했다.
“애들은 할머니한테 데려다주고 새롭게 살아.”
어린 마음에 엄마가 동생과 나만 남겨 놓고 나갈까 봐 밤마다 엄마를 살피며 감시했다.
한 번은 자다 보니 옆에 엄마가 없었다.
“엄마, 엄마”를 목이 터져라 부르며 울면서 동생과 마을까지 내려왔다. 엄마는 과수원에 일이 많아지자 일할 사람을 찾느라 마을에 와있었다. 그때 엄마를 만난 안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집과 과수원이 마을과 떨어진 산속에 있었기에 동생과 나는 공동묘지가 있는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
“나를 사랑하는 주님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시어서 나의 주가 되셨네”


찬양을 부르면서 산을 넘었다.
주님이 함께 계셔서 무섭지 않았다. 예수님은 죄가 하나도 없는 분인데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셨다. 예수님도 십자가가 얼마나 무섭고 아프셨을까?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두렵고 무서웠을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공동묘지를 지날 때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예수님에게 하나님은 한 번도 눈을 떼실 수 없었고 떼지 않으셨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하나님은 보고 계셨지. 그렇다면 그 하나님이 동일하게 나를 보고 계실거야.’
하나님이 보고 계시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어린 나이에도 예수님이 내게 허락하신 모든 환경에 감사할 수 있었다.

방학이 되면 친척들이 찾아와서는 우리 남매를 불쌍히 여겨 도시에 사는 집으로 데리고 가곤 했다. 친척들 집에는 우리 남매와 비슷한 나이의 언니, 오빠, 동갑내기가 있었다. 도시에 있는 사촌들의 집은 너무 좋았다. 당시 냉장고도 없던 우리 집과 비교하면 피아노를 치는 사촌 언니, 친구 앞에서 난 한없이 작아졌다. 좋다고 소문난 유명한 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전혀 즐겁지 않았다. 또래 사촌 아이들의 밝고 명랑함은 나를 더 움츠러들게 했고 “아빠, 아빠”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게는 없는 그 소리가 낯설었다.
“아빠~”라고 부르는 사촌들이나 친구들이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게는 없는 단어이자 부끄러운(수줍은) 단어였다.


그러던 어느 주일학교 예배 때 선생님은 “하나님이 아버지다”라고 하셨다. “아버지~ 아빠~”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아무도 없는 길을 걸으며 몇 번을 망설이다가 “아빠~ 하나님”하고 작게 불렀다.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아빠~하나님”하고 불렀다.
순간 ‘나도 아빠가 있네!’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무엇인지 모르게 기쁘고 안심이 되었다. 그날부터 내게도 “아빠”라고 부르는 누군가가 생겼다.


서문
주님과 함께 설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1부 사랑의 노래

어디로 가고 계시나요?
태풍
첫 만남
김치찌개
초대
손상자
하나
그를 불러오라
구별하심
색동
새 무지개
성경책 선물
타츠미
히가시오사카


2부 아픔의 노래

나를 사랑하는 주님
가족
처음 부르심
쓰나미
태권도
동행


3부 소망의 노래

우메다
빨갱이는 복음이 필요 없나요?
스파이
메구미나
연단
은혜의 찬송
주님의 시간
거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복음은 없다
다시 오사카
마츠바라


4부 평화의 노래

사랑의 메아리
밀알 하나
기다림
더 사랑
작은 겨자씨
피리
조선적
십자가
하나의 꿈 여행
식구


5부 주님의 노래

조선을 보여주심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나라 '조선'
내가 조선을 사랑한다
함께 가자
나도 조선입니다


6부 기쁨의 노래

루디아
하늘의 문
기쁨을 전하는 사람들
걱정하지 말아요
작은 구름들
하늘 나라 시민권
나는 선교지에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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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소개

1972년 충남 금산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홀로 아이 둘을 키우던 가난한 엄마는 고 선교사께 “수녀가 되라”고 했으나 6살 때 외갓집에 맡겨져 외할머니와 살면서 예수님을 만났다. 친구가 된 예수님은 어둡고 외로운 그녀의 삶에 밝고 풍성한 빛을 비춰 함께 해주셨다.
22살에 교회 오빠인 남편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고 지금은 함께 사역하고 있다.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족이 일본으로 선교를 떠났으며 2014년 2월 일본 속에 있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그 후 그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들 편에 섰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기로 기도하며 살고 있다.
일본 땅에서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어려웠지만 그 또한 주님의 은혜임에 늘 감사한다. 일본 성도들은 그녀에 대해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사람”이라며 “배우고 싶고 닮고 싶다”라고 한다.
고정희 선교사는 어린 시절 인격적으로 만난 예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알게 되어 어떠한 환경,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고 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아가 1:5)


저자 연락처
이메일 qwer81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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