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있으므로 우리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전제목 : 우리는 행복동 모델하우스 사람들)

예수원을 설립한 대천덕 신부와 70년대 축구 그라운드를 누비며 복음을 전한 이영무 목사, 대중적인 아름다운 시로 크리스챤 문화를 가꾸어주는 용혜원 목사 등 이 시대 기독교계를 이끌며 사회지도자로서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17인 목사들의 신앙 간증집이다. 이 책에는 하나님께서 각 분야의 지도자들을 어떻게 일꾼으로 세워 가는지, 그리고 각 분야에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 예수를 통해 변화된 삶의 전환점이 어디였는지를 말해준다.

전우섭 / 이기려면 버려라
대천덕 / '예수원'을 설립하기까지
이영무 / 그라운드의 전도사
이재서 / 미국이라는 넓은 대륙이 나의 무덤이 된다 해도
이병돈 / 할머니의 기도의 열매
장자천 / 나의 나된 것은 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송광택 /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이 무엇이냐
방지일 / 죽이면 죽으리라
김영덕 / 이런 인간을 어디에 쓰시려고요?
임종달 / 전주에서의 기적
용혜원 / 시인으로 살아가기에 행복하다
권태일 / 우리의 '사랑밭회'
박종면 / 하나님이 있으면 믿지요
박대선 / 죽을 때까지 목사님으로 불리고 싶다
주선애 / 살려만 주시면 주의 일을 하겠습니다
오병세 / 유교의 완고한 집안에도 하나님은 찾아오셨다
임영천 / 한 문필 목회자의 사역의 달란트
김번일 / 임춘애의 코치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던 일

● 본문 속으로
나는 일기장에 그날의 감격을 상세히 기록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왔는데, 축구와 신앙에 관한 이야기가 일기의 주된 내용이었다.메르데카 대회에서 우승하고 귀국하자 공항에서부터 축하행사가 열렸다. 선수들은 두 명씩 오픈카에 나눠 탔고 서울시청까지 커퍼레이드를 벌였다. 한 방송국 기자가 내게 결승골을 터뜨린 소감을 물었다.
"기도의 응답입니다. 그 골은 내가 넣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지요." 기자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당시 내 마음은 용광로처럼 뜨거워져 있었다.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나는 한 가지 서원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이제부터는 골을 넣을 때마다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겠습니다."
그 해 9월에는 한ㆍ일 정기전이 열렸다. 당시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밥맛이 없고 긴장도 풀리지 않았으며 마음에는 평안이 전혀 없었고 불안과 초조감을 씻어낼 수 없었다.
'운동장에 꿇어 엎드려 기도하면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을 텐데..... 망신만 당하는 것은 아닐까. 쇼맨십이 지나치다고 욕을 먹지는 않을까? 머리가 복잡했다. 말레이시아와의 결승전 때 운동장에 엎드려 기도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기도하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기자들이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쏘아댈 수도 있었다. 물론 멋진 경기를 펼쳤을 때는 괜찮지만 부진한 경기를 펼치면 혹독한 비난을 받을 것이 뻔했다. 답답한 심정으로 성경을 펼쳐들었다. 그러자 로마서 1장 16절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한ㆍ일 정기전은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나는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운동장에 들어섰다.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지만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해주었다. 만약 골을 넣으면 운동장에 엎드려 기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기어이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공을 몰고 가다가 왼발로 가볍게 터닝 슛한 볼이 그대로 상대방의 골 네트를 뒤흔든 것이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나는 운동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내게 담대한 마음을 허락하신 것이다. 텔레비전에서도 나의 기도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되었다. 자신감을 얻은 나는 운동장을 누비며 눈부시게 활약했다. 미드필더라는 자리는 득점을 올릴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포지션이다. 그러나 운동장에서 기도를 드린 후부터 득점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예상을 초월해 많은 득점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ㆍ일 정기전은 내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멋진 경기였다. 축구 팬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두 골을 어시스트하고 한 골을 넣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실력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힘의 결과였다.
한ㆍ일 정기전이 끝난 후부터 내게 많은 별명이 붙여졌다. 스태미나의 화신, 그라운드의 전도사, 악바리, 독사, 골 사냥꾼 등....,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그라운드의 전도사'다. 나는 축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 이영무(목사, 할렐루야 축구단 감독, 성결대학교 교수)의 〈그라운드의 전도사〉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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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믿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인도하심이 우리 부부를 인도하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1964년 신학교 봄학기가 끝나면서 정식 사임을 하고 이듬해 기도공동체 '예수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나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광야로 나가서 농장을 개발하고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신학교에서 말로만 했던 실험을 직접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서울에서 제일 먼 곳으로 가기를 원했다. 기도를 하기 위한 조용한 곳,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을 찾았다. 나도 산을 좋아하고 집사람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국유림 가까운 아름다운 곳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다. 휴전선부터 제주도까지 서른 몇 군데를 후보지로 정했는데 다 맞지 않았고, 이곳 예수원 자리가 물이 항상 흐르고 사방이 국유림에 둘러싸여 있어 이곳이 기도의 집을 위해 가장 적당하다고 확신했다.
1957년 한국에 온 이래 7년간 성공회 미가엘 신학원(현 천신신학원) 원장을 역임하고도 땅 살 돈은 커녕 미국에 다녀올 여비조차 없던 보장 없는 시작이었지만 나는 조금의 거리낌도 없었다.
그때 김요한(John Daly 당시 성공회 대전교구장) 주교님이 내게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하라고 부탁했다.
"네가 예수원을 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기 원하면 해도 좋다. 그러나 믿음으로 한다고 말하지 말아라. 또 믿음으로 한다고 결정하면 아무 얘기도 하지 마라. 돈이 있는 척해야 한다."
그래서 모금운동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아무에게도 돈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무도 돈이 필요한지 미리 물어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그냥 다 된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거기다 조금씩 보태지고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돈이 와 모였다. 우리의 결론은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셔서 우리 경제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대천덕(성공회 신부, 예수원 원장)의 〈'예수원'을 설립하기까지〉中에서

대천덕 외 17인 소개

전우섭(목사ㆍ동두천시 다비타의 집 대표)
대천덕(성공회 신부ㆍ예수원 원장)
이영무(목사ㆍ할렐루야 축구단 감독ㆍ성결대학교 교수)
이재서(총신대학교 교수ㆍ세계밀알연합회 회장)
이병돈(은평성결교회 담임목사)
장자천(송현성결교회 담임목사)
송광택(원당교회 독서교실 지도목사)
방지일(영등포교회 원로목사)
김영덕(삼위교회 위임목사)
임달종(전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용혜원(한돌성결교회 담임목사ㆍ시인)
권태일(사랑밭교회 담임목사)
박종면(주평교회 담임목사ㆍ요한 선교단 단장)
박대선(신애감리교회 담임목사ㆍ전 연세대 총장)
주선애(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오병세(목사ㆍ전 고신대학교 총장)
임영천(아천동교회 협동목사ㆍ조선대 인문과학대학장)
김번일(중국주재 선교목사ㆍ장춘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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