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산위에 십자가 섰으니 주가 고난을 당한 표라

2천 년 전 갈보리 언덕 위에서 세상 죄를 대신해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십자가 처형은 끔찍한 형벌이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2천 년 간 지속된 종교적 감성을 없애버리면 남는 것이라고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해도 소름끼치고 이해하기 힘든 형틀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이며 그리스도인의 일상에 머물러 있는 증거이지만 교회의 한쪽 벽에 걸린 장식물이 된 지 오래되었다. 현대 신생 교회의 시장논리와 교인들의 "일차적인 요구"에 치중한 나머지 십자가는 뒷전으로 물러나 과거의 기억이 되어버렸다. 다시 갈보리 언덕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이제는 너무 멀어져서 시끌벅적한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안중에 험한 십자가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십자가를 역사의 중심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으로 되찾아오기위해 이 책을 썼다. 1부에서 기독교 메시지의 핵심인 십자가와 복음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재구성했다. 2부에서 신자의 삶과 십자가의 역할을 다루었다. 이를 통해 십자가처럼 험하고 고통스런 것이 일상에서 죄와 구원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은혜가 되는 현실을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십자가를 건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책을 편하게 읽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즉 오늘날 교회에서 선포하는 기독교에 무엇인가 빠졌다고 느끼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글은 영적으로 어려서 잘게 썰린 고기를 찾는 사람과, 원숙한 믿음을 가지고 단단한 음식을 찾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 서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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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십자가는 이상하다. 십자가는 사람들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현자의 지혜를 무색하게 만들고 명철을 퇴색시킨다. 하나님 외에 누가 이런 일을 생각하고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일을 믿겠는가?
교회당 정면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십자가는 이미 미련함을 상실했다. 이 십자가는 너무 아름답고, 다른 실내장식과 너무 잘 어울린다. 이 십자가는 우리에게, 십자가가 왜 필요한지,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지, 지금 내 삶을 향한 십자가의 목적은 무엇인지를 결코 묻지 않는다.
올드그리니치 십자가는 십자가의 정수를 보여준다. 정말 십자가를 통해 뭔가를 기억하고 싶다면 그래야 한다. 십자가란 거칠고 투박하고 단단하고 꾸밈없는 인생의 방해물이다.


서언
<1부>
01. 올드그리니치 십자가
02. 하나님의 색
03. 신비스러운 십자가
04. 대속제물
05. 감춰진 그림
06. 하나님의 숫양은 없다
07. 나의 죄
08. 새로운 가능성
<2부>
09. 자기부인
10. 자아의 참된 죽음
11. 그레이스 핫라인
12. 아삽의 고백
13. 유행을 타지 않는 본질
14. 험한 십자가
15. 우주의 별무리
후기
연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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