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지성사에 가장 뛰어난 석학 블레즈 파스칼이 남긴 고전!
파스칼의 「팡세」에는 시대와 역사를 거스르는 진리에의 진지한 열망이 담겨져 있다!

파스칼의 「팡세」는 서구 지성사의 뛰어난 고전 가운데 하나로서 이미 우리에게 낯익은 책이다. 「팡세」에 대한 계획은 1660년경에 형성되었는데, 이 책은 주도면밀하게 기독교를 옹호하기 위한 참다운 변증서로 기획되었다. 그는 신학자가 아니었으며 체계적인 철학가 도 아니었다. 그는 과학에 특별한 재능을 소유한 인물이었고, 도덕주의자였다. 그는 위대한 문학가였으므로 그의 저서는 자신의 영적인 자서전일 수도 있다.
우리는 「팡세」를 그가 결국 완성시킬 수 없었던 작품에 대한 첫 번째 비망록으로 이해해야 한다. 생트 뵈브의 표현에 의하면, 우리는 다만 돌들이 놓여지긴 했지만 접착되지는 않고 미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는 탑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초기에 그는 그가 기억하려고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상한 기억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그러한 기억력이 질병과 고통들에 의해 손상되지 않았다면, 그는 이러한 비망록을 남겨 놓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이 책에서도 우리는 그가 여전히 프랑스 문학고 종교적 묵상에서 고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사상서인 「팡세」가 그동안 국내에서는 기독교 서적처럼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본 역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정확하게 번역하여 출판하게 되었다.

해제/ T.S. 엘리어트
제1장 정신과 문체에 대한 사유
제2장 하나님 없는 인간의 비참함
제3장 도박의 필요성에 대하여
제4장 신앙의 방법에 대하여
제5장 정의와 결과들의 이유
제6장 철학자들
제7장 도덕과 교리
제8장 기독교의 기초
제9장 영속성
제10장 모형론
제11장 예언들
제12장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명들
제13장 이적들
제14장 부록 : 논쟁적인 단편들

■ 서문
블레즈 파스칼과 그의 명성을 높여준 두 저작들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이미 언급되었다. 파스칼의 인생의 세목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기를 원한다면 충분히 알 수 있다. 파스칼의 수학적, 물리학적 발견들은 이미 수없이 언급되었다. 파스칼의 종교적 감정과 신학적 견해도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논의되었다. 그의 산문 형식도 아주 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비평가에 의해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파스칼은 모든 세대 사람들에 의해 계속 연구되어야 할 저자들 중 한 사람이다. 파스칼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가 변화하고 있다. 파스칼에 대한 지식은 증대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세계와 그에 대한 지식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고 있다. 파스칼에 대한 견해들의 역사 그리고 그에게 영향 받은 사람들의 역사는 인간 역사의 한 부분이다.
... 이 책을 읽는 자는 즉시 본서의 단편적인 성격을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연구 후에는 이러한 단편적 사상보다는 표현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상들"은 서로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각자가 완결된 것처럼 인용될 수 없다. 심령은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성을 가졌다. 우리는 그것이 인용되는 것, 그것도 그릇된 목적으로 인용되는 것을 너무 자주 듣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결코 "머리"에 대한 "심령"의 고양도 아니요, 비이성의 옹호도 아니기 때문이다. 파스칼의 용어에서 심령이란 그것이 진정으로 심령인 한 참으로 이성적이다. 그에게는 과학적 문제보다 광범위하고, 더 난해하고, 더 중요한 신학적 문제에 전 인격이 개입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우리는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록 단편적이긴 하지만 어떠한 부분들도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그의 자연의 질서, 마음의 질서, 사랑의 질서 등 세가지 질서에 대한 분석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세가지 질서는 불연속적이다. 최고의 질서는 진화론에서와 같이 좀더 하위적인 질서에 내포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구분에 의해 파스칼은 근대 세계가 사유하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많은 것을 제공했다. 그리고 참으로 그는 이러한 특질들을 독특하고 결합시키고 조절했기 때문에 나는 우리 시대에 파스칼보다 더 적합한 종교적인 작가를 알지 못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과 같은 신비가들은 일차적으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저술한다. 성 프란시스코 드 살레와 같은 경건한 저자들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열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자들을 위해 저술한다. 위대한 신학자들은 신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자들을 위해 저술한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기독교 작가도, 파스칼만큼 회의하는 자들, 하지만 무질서, 덧없음, 무의미, 인생의 고난의 신비를 의식할 수 있는 정신과 이를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을 소유한 자들, 그리고 전 존재의 만족을 통해서만 평화를 발견할 수 있는 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T.S. 엘리어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 소개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났다. 짧은 생을 살았으나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천재 과학자이며, 인본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격변의 시대를 산 지식인이었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쳐 1654년 11월 23일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회심한다. 이후 파스칼은 기독교 신앙을 구시대의 유물로 여기고 미신적이고 반(反)이성적이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종교라고 여기는 동시대 교양인들에게 이성의 밝은 빛 속에서 신앙을 다시 소개할 필요성을 느껴 『팡세』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메시지의 핵심은 간단하다. 하나님 없는 인간이 매우 비참하며 하나님과 함께할 때 비로소 모든 불행과 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병고에 시달리며 살았던 파스칼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력을 다하여 이 작품을 작성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1662년 39세의 이른 나이로 소천(召天)한다.
『팡세』를 제외한 주요 작품으로 『원추곡선론』 『유체 평형과 대기 압력론』 『기하학 정신 논고』 『예수 그리스도 생애 약전』 『은총론』 『드 사시와의 대화』 『죄인의 회심에 관하여』 『병의 선용을 위한 기도』 『프로뱅시알』 등이 있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 최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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