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넨베르크와 자우터의 학문이론 논쟁

한국신학에서 학문 이론에 대한 연구는 그렇게 활발하지 못하다. 신학의 학문성에 대한 관심은 없지 않지만, 학문이기 위한 조건을 탐구하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신학의 학문성을 논하는 글에서는 대부분 해석학적 과제가 다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한국신학에서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주로 해석학 분야에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주로 해석학적 방법이 소개되고 또 신학함에 사용되고 있다. 서구의 각종 해석학적 이론들이 폭넓게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지만, 소위 '한국적 신학'이라는 이름 하에 시도되는 모든 노력들(토착화, 문화,상황, 종교신학 등)도 바로 해석학적인 기반 위에 세워지기를 바라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신학함(Doing-Theology)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사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나는 해석학적인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분석적 사고이다. 실용주의적, 합리적, 경험적, 영성적, 비판적 사고 등은 이 두 가지 사고 가운데 하나이거나, 아니면 양자를 종합하는 사고이다. 해석학적인 사고는 텍스트나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인데 반해, 분석학적 사고는 진술의 진리성에 관심을 갖는다. 달리 말한다면, 해석학적 사고에서는 텍스트나 사건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추구하는데 비해, 분석적 사고는 진술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한다. 따라서 한국 신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해석학적 경향의 편중성은 균형 있는 신학발전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학문 이론에 대한 두 사람의 신학적 입장을 번역하여 출판하면서 필자는 신학에 있어서 학문이론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것을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해석학적 사고에만 젖어 있는 한국 신학계에 분석적 사고를 소개하고, 그럼으로써 신학적 사고의 통전적인 기틀을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성수, 판넨베르크와 자우터의 학문이론 논쟁
1. 첫째 마당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하나님에 대한 진술의 진리성에 대해
게르하르트 자우터, 하나님의 행위를 기술하는 것으로서 신학
2. 둘째 마당
판넨베르크와 자우터의 대화, 신학은 어떤 의미에서 학문인가?
3. 셋째 마당
게르하르트 자우터, "신학과 학문 이론"에 대한 대화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볼프하라트 판넨베르크, 자우터 교수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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