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행렬에서 빠져나와 용감하게 자기의 삶을 찾아나선 젊은이의 고백.
* 휘청거리는 만선
나는 누구인가? 내 진정한 모습은 무엇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진짜 내가 앞으로 살아야 할 길인가?
* 흑암의 카오스
도저히 미도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불안했다. 낯설고 껄끄러웠다. 그건 마치 뱀 등을 스칠적에 느껴지는 것처럼 섬뜩한 생경스러움이다.
* 저들의 젊은 날들
작은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고여 있었을까. 어수룩하고 데면데면하고 후더분한 여자로 알았는데 그 정반대였다. 여자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거인과 같은 힘이 나오는 모양이다.
* 빈 배의 기쁨
감빛으로 물든 석양을 바라보면서 노곤함에 젖어들었다.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닥터 정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그건 깊이를 알 수 없는 감동이요 기쁨이요 평화였다.
* 하늘로 통한 길
이런 사람은 무엇에 강제로 끼어 넣은 자리에선 숨을 쉴 수 없지. 참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자유인이니까. 꿈이 많은 사람이니까.

인간이란 자신이 좋아하고 보람이 있으며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삶을 영위할 존귀한 존재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는 행렬에서 빠져 나와 외롭게 혼자 자신을 찾아야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거기엔 지금까지 누려온 재산과 친구와 명예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모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어야 하는 외길을 가는 인생을 용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도 멋지지 아니한가. 여기 나오는 주인공 닥터 정처럼 말이다.
- 머리말 중에서


머리말
1부 휘청거리는 만선
2부 흑암의 카오스
3부 저들의 젊은 날들
4부 좁은 길
5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6부 빈 배의 기쁨
7부 하늘로 통한 길

이건숙 소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과 졸업
미국 Villanova 대학 도서관학 석사
198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양로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창작집]
「팔월병」
「미인은 챙 넓은 모자를 좋아한다」
「꿈꾸는 여자」

[장편소설]
「이브의 깃발」
「에덴의 국경」
「바람 바람 새 바람」
「사람의 딸」
「빈 배를 타고 하늘까지」

[수필집]
「꼴찌의 간증」외 8권

[수상]
크리스천 문학상
들소리 문학상
창조문예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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