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와 해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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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와 해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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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키아츠(KIATS)화살표
저자 박형국  화살표
출간일 2021-04-30
ISBN 9791160371826
쪽수 303
크기 132*210

상세정보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글들은 바르트의 계시 사유를 해체론과 현상학의 시각에서 다시 조명하고 그 관점에서 종교와 인간이라는 큰 주제에 속하는 몇 가지 작은 주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다소 낯선 콜라보를 통해서 바르트의 교의학 이면에 담긴 사유가 화해와 일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았다. 우리가 편견에 사로잡혀서는 타자와의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없다. 화해와 일치의 기초는 편견을 깨트리고 진리에 다가설 자유로운 용기에 있다. 이 책이 화해와 일치를 위해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서문 ... 6


1부 계시의 이해
1장 계시와 해체 ... 14
2장 계시와 현상 ... 41
3장 계시와 유비 ... 71


2부 계시의 대화
4장 계시와 종교 ... 94
5장 계시와 성스러움 ... 130
6장 계시와 공적 책임 ...156


3부 계시의 인간
7장 계시와 인간다움 ... 188
8장 계시와 죽음 이후의 삶 ...214
9장(후기) 존엄한 죽음에 관한 대화 ... 244


미주 ... 271
참고문헌 ... 295.


책 속으로


서문


이 책은 아홉 편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홉 꼭지의 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와 관련을 맺고 있다. 각각의 글은 바르트의 사유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대화 상대를 초대하거나 대화 주제를 취하고 있다. 말하자면 최근 사유 활동에서 두드러진 몇몇 핵심 담론이나 주제가 바르트의 신학 담론의 함의를 새롭게 조명하고 해석하는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 하이데거와 데리다, 후설과 마리옹, 슐라이어마허와 오토, 서서평, 라너, 그리고 큉 등의 사상가들이 대화 상대로 초대되고 있으며, 해체, 소여현상, 유비, 종교, 공적 책임, 탈/세속화, 인간다움, 그리고 죽음 등이 대화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아홉 꼭지의 글들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먼저 1부는 〈계시의 이해〉라는 소제목으로 세 편의 글을 묶었다. 모두 바르트가 전개한 계시 사유의 성격을 해명하는 글들이다. 1부를 장식하는 글들은 그 내용이 이해하기 몹시 어려울 뿐 아니라 이해를 돕는다고 한 설명 자체도 거칠기 이를 데 없어서 독자들이 다가서는데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1부에 초대된 사상가들의 사상은 이해하기 몹시 어렵고 또 솔직히 내 공부가 충분히 무르익지 못해서 독자들과 쉽게 소통하기 어려우리라는 생각을 한다. 어설픈 읽기와 숙고와 이해에도 공부의 한 과정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으며, 또 이후에 해석과 성찰을 담금질하여 더욱 쉽게 풀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놓는다.


1장 “계시와 해체”는 바르트가 개진한 계시 사유가 최근 형이상학에 대한 해체 사유와 공명하는 양상을 조명하는 글이다. 우리 시대 해체 사상가 데리다와 대화하는 가운데 해체의 시각에서 바르트의 계시 담론을 해석하면서 그의 계시 사유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이다. 신학의 울타리 안이냐 밖이냐보다 공통의 정신에 주목하려고 했다. 필자는 해체 사상을 실재, 언어, 개념, 현상, 그리고 텍스트를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섬세하고도 정밀하게 해독하는 활동으로 규정한다. 해체의 현미경을 통해서 들여다볼 때 기존의 경계 구획으로 포착되지 않는 양상이 드러난다. 필자는 해체의 현미경을 통해서 바르트가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온갖 주관과 편견이 만들어내는 우상의 굴레에서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행위임을 밝히고자 했다.


2장 “계시와 현상”은 바르트가 전개한 계시의 대상성에 대한 사유가 마리옹이 소여현상학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소여의 근본성과 공명하는 정신을 조명하고자 한 글이다. 익히 잘 알려진 대로 후설과 마리옹이 현상학적 환원을 통해서 근본적 소여를 주목함으로써 ‘사물 자체에로!’(zu den Sachen selbst!) 나아가고자 열망하듯이, 바르트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계시, 즉 자기 소여(self-giving)를 강조함으로써 ‘하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 되게 하기’또는 ‘하나님이신 하나님’에게 나아가기를 열망한 것임을 해명하려고 했다.


3장 “계시와 유비”는 바르트가 개진한 계시의 유비성과 매개성에 대한 사유가 슐라이어마허가 데카르트가 설계한 의식 주관주의를 수용하여 전개한 종교 담론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 점을 해명하고자 한 글이다. 필자는 바르트의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떠나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매우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2부는 〈계시의 대화〉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1부와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역시 세 편의 글을 담았다. 바르트가 펼쳐낸 계시 사유를 해체와 현상과 유비의 시각에서 다른 종교들, 성스러움, 그리고 공공성과 대화시키면서 그 성격을 더욱 섬세하게 조명해보려고 했다. 한 가지 다행한 것은 뒤로 가면서 글들이 다소 쉬워진다는 점이다. 확실히 2부의 글들은 1부의 글들보다 읽고 이해하기 한결 수월하다.


4장 “계시와 종교”는 바르트의 종교 담론을 근대 주관주의 종교 담론에 대한 비판이라는 기존의 해석을 넘어서 앞서 조명한 계시 사유의 시각에서 다시 읽는 가운데 기존의 전형적인 해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시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그의 견해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다른 종교와의 대화 맥락으로 확장하고자 시도한 글이다.


5장 “계시와 성스러움”은 신학과 종교학의 만남을 보여주는 글이다. 종교사회학자 데이비드 마틴이 세속화/탈세속화 논제를 배경으로 삼아 제시하는 ‘세속화 이후’ 종교의 변증법에 비추어 개신교 신학과 종교학의 경계에 서 있는 오토의 ‘합리화 이후’성스러움의 담론과 바르트의 ‘인간화 이후’계시 담론의 느슨한 공명을 보여줌으로써 바르트의 계시 사유의 성격을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할 수 있지 않을까 탐색해 보았다.


6장 “계시와 공적 책임”은 바르트가 전개한 유비적이고 변증법적인 계시 사유를 한국개신교가 지향해야 할 공적 신학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이정표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글이다. 필자는 바르트의 유비적이고 변증법적 계시 사유가 한국 사회의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이념 갈등의 맥락에 적용될 때, 이념들에 대한 비판적이고 동시에 포용적인 시각에서 사회의 갈등을 화해시키고 나아가 하나님나라 복음을 실현할 공적 신학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주장하고 싶었다.?

3부는 〈계시의 인간〉이라는 소제목을 부여받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세 편을 글로 이루어져 있다. 3부에 실린 세 편의 글들은 1부와 2부에 실린 글들에 비해 한결 따뜻하다. 필자가 이 책에 실은 글들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글들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추상적인 담론보다는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는 글들이 좋다. 아무쪼록 독자 제현께서 1부와 2부에서 어려운 성찰을 수행하는 이유를 바로 3부에 담긴 글들을 통해서 다소나마 확인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7장 “계시와 인간다움”은 훈훈한 느낌을 주는 글이다. 바르트의 신학적 설명에 비추어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통해 드러난 인간다움의 본성을 들여다봄으로써 선교사 서서평의 삶과 신학자 바르트의 신학이 물려준 인간다움의 의미를 성찰한다. 필자는 바르트와 서서평을 견주어봄으로써 창조되고 화해와 구속을 통해 새 창조된 인간다움의 본질이 동료 인간들과의 연대에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화해에 의해 드러난 겸비와 고양의 일치를 통한 하나님나라의 증인으로서의 섬김에 있음을 밝혀보고자 했다.


8장 “계시와 죽음 이후의 삶”은 오늘날 영혼/육체의 관계와 영혼불멸을 둘러싼 이른바 물리주의와 임사체험 연구가 보여주는 어떤 편향적 맹점들에 주목하면서 영혼/육체의 일치에 대한 통전적 접근이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더욱 온전한 이해를 가능하게 함을 보여주기 위한 글이다. 필자는 특별히 영혼/육체 일치에 대한 바르트의 우아한 설명과 죽음 이후의 영혼/육체의 관계성에 대한 칼 라너의 심오하기 그지없는 존재론적 해석을 견주어봄으로써 영혼/육체 일치에 토대를 둔 보다 온전한 죽음 이후의 삶의 이해를 추구할 것을 제안한다.


9장 “존엄한 죽음에 관한 대화”는 학술적 논문이라기보다 역시 따뜻한 대화체 형식의 글이다. 필자는 생명윤리학이나 생명의료법과 같은 전문분야에서 사용되는 안락사나 존엄사라는 협소한 기술적 개념이나 정의가 어쩔 수 없이 드러내는 한계점을 살핀다. 존엄한 죽음에 대한 보다 통전의 서술과 실천을 성찰함으로써 보편적 일치와 공동체적 연대와 아울러 고통을 겪는 많은 사람들과 또 언제 그런 고통에 직면할지 모르는 모든 인류 공동의 희망을 모색해보려고 했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글들은 바르트의 계시 사유를 해체론과 현상학의 시각에서 다시 조명하고 그 관점에서 종교와 인간이라는 큰 주제에 속하는 몇 가지 작은 주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다소 낯선 콜라보를 통해서 바르트의 교의학 이면에 담긴 사유가 화해와 일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았다. 우리가 편견에 사로잡혀서는 타자와의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없다. 화해와 일치의 기초는 편견을 깨트리고 진리에 다가설 자유로운 용기에 있다. 이 책이 화해와 일치를 위해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이미 학술지나 단행본을 통해서 출판된 글들을 가다듬은 것이다. 서지 정보에서 출처를 밝혔다


박형국 소개

서울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미국 에모리대학교 캔들리 신학대학원, 드루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에서 바르트 신학과 종교개혁 신학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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