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회개의 문제를 깊이 다루어 엄숙하게 권면하는 청교도 운동의 지도자 토마스 왓슨의 저서.

신선하고 정곡을 찌르는 교훈적인 글과 설교로 유명했던 청교도 학자인 토마스 왓슨은 '믿음과 회개'를 성도에게 절대 필요한 두 가지 큰 은혜라고 하였다. 그는 믿음이 먼저건 회개가 먼저건 회개는 너무 중차대하기 때문에 회개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회개는 파선당한 후에 하늘나라로 헤엄쳐 가도록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널빤지이다."
거짓된 회개와 참다운 회개의 특성들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주면서, 신속히 회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왓슨의 글에는 죄의 현상만을 떠나려고 어리석은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회개는 죄의 근원을 고백하고 떠나는 것, 즉, 오직 은혜의 힘으로만 죄의 행동을 그치게 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는 단지 회개를 추상적으로 논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에 장애물이 되는 우리 내부의 적을 추방하도록 실제적인 방법까지도 말해주고 있다.

●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1. 예비 강화
2. 거짓 회개
3. 참다운 회개의 성격(Ⅰ)
4. 참다운 회개의 성격(Ⅱ)
5. 회개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들, 완악한 자에 대한 경고를 곁들여
6. 회개를 촉구하는 엄숙한 경고
7. 회개의 강력한 동기들
8. 신속한 회개를 권고함
9. 회개의 시험기준과 참회자가 얻는 위로
10. 회개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11. 회개를 이한 방법적 처방
-Ⅰ. 진지한 심사숙고
12. 회개를 위한 방법적 처방
-Ⅱ. 참회하는 상태와 참회하지 않는 상태 비교

그리스도인들이여, 당신들은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비분 강개하면서도 죄에 대해서는 왜 딴전입니까? 세상적인 눈물은 땅에 떨어지지만 경건한 눈물은 병에 담겨집니다(시 56:8). 거룩한 눈물을 부질없다 판단하지 마십시오. 터툴리안은 자기가 태어난 것은 다만 회개하는 것외에 다른 아무 목적도 위함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죄가 익사해야 하느냐 아니면 영혼이 불타야 하느냐입니다. 회개는 어려운 것이라 행여 말하지 마십시오. 훌륭한 일들은 수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땀흘리는 일이라 하여 사람이 금광에서 금을 캐지 않겠습니까? 어렵게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쉽사리 지옥에 가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지옥정죄 받은 자가 무엇을 주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사자를 보내시게 하여 자기의 회개에 대해 긍휼을 선포하시게 하겠습니까? 아무리 탄식과 신음을 연발한다고 하여 하늘나라까지 상달하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때가 이미 늦은 것입니다. 그들은 자비를 얻어내느니 차라리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한탄할 눈물을 아껴둘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세에 있는 동안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일은 우리의 죽는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로 우리의 회개하는 날이 되게 하십시오.……(중략)
나는 서두의 강화에서 더 이상 더 나서지 않겠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이 저술에 축복을 더하시고, 그래서 이 화살을 바로 향하게 하셔서 비록 무턱대고 쏘았지만 이것이 표적을 맞추게 하옵시며, 그래서 얼마간의 죄가 맞아 죽게 하옵소서 하는 것이 나의 열렬한 기도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의 행복을 비는 자
토마스 왓슨
166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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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거짓 회개
1. 회개의 속임수는 율법적인 공포이다.
……공포는 있으면서도 마음의 변화는 없을 수가 있는 것이다.
2. 회개의 속임수는 죄를 안짓겠다는 결심이다.
……(1) 현재의 곤경 때문에. 죄가 죄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죄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결심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2) 미래의 불행 때문에. 죽음과 지옥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성급한 결심을 신뢰하지 말라! 이것은 폭풍 가운데 일어나서 고요 가운데 소멸할 것이다.
3. 회개의 속임수는 허다한 죄의 길에서 떠나는 것이다.
죄를 떠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죄가 사람에게 너무나 사랑스럽기 때문에 그는 육욕을 포기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식을 포기하려 들 것이다. 그래서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미 6:7)라고 하였다. 죄는 포기할 수 있겠지만 회개함이 없이 그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1) 사람은 어떤 죄들을 포기하면서도 다른 죄들을 간직하고 있을 수 있다. 마치 헤롯이 많은 잘못된 일을 개선했으면서도 자기의 근친상간 죄에서는 떠나지 못했던 것과 같다.
(2) 옛 하인을 버리고 새 하인을 맞아들이듯, 새 죄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옛 죄를 떠날 수도 있다. 이것은 죄를 교환하는 것이다. 죄는 교환될 수 있고 마음은 변함없이 남아있을 수 있다. 젊어서 방탕자였던 자가 늙어서 고리대금업자로 변한다. 한 노예가 유대인에게 팔리면, 그 유대인은 그 노예를 터키인에게 판다. 여기서 주인은 바뀌었지만 그러나 노예는 여전히 노예이다. 이와 같이 사람은 한 악행에서 다른 악행으로 옮겨가지만 여전히 죄인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3) 은혜의 능력 때문이라기보다는 타산이라는 이유로 죄에서 떠날 수도 있다. 사람은 그런 죄가 비록 자기의 쾌락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기의 이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함을 볼 줄 안다. 좌가 자기의 신망을 흐리게 하고, 자기의 건강을 헤치고, 자기의 재산을 축낼 것이다. 그러므로 타산적인 이유로 해서 그는 죄를 배격하는 것이다.
참다운 죄에서의 떠남은 은혜의 원리가 주입됨으로 해서 죄의 행동이 그칠 때이다. 마치 빛이 주입됨으로 해서 공기가 어둡기를 그치는 것처럼 말이다.
┃14-16쪽 |

토마스 왓슨(Thomas Watson) 소개

17세기의 저명한 설교자로, ‘청교도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케임브리지 임마누엘 칼리지를 졸업한 뒤 1646년에 성 바울 교회와 런던 윌브룩에 있는 성 스데반 교회에서 16년 동안 목회하며 훌륭한 설교자의 반열에 올랐다. 1651년에 이른바 ‘러브의 음모’ 에 가담한 죄로 몇 달 동안 감옥에 갇혔고, 1662년에 통일령이 발효되면서 강단에서 내쫓겼지만, 말씀을 듣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교제하며 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사역을 중단하고 지내다가 1686년,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생전에 웨스트민스터 회의에서 소요리문답을 작성하였으며, 국내에는 『묵상의 산에 오르다』, 『천국을 침노하라』(생명의말씀사), 『십계명 해설』, 『주기도문 해설』, 『팔복 해설』(CLC)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 그의 저서 대부분은 그의 설교 내용을 편집한 것이며, 찰스 스펄전은 그의 저서를 두고 “건전한 교리와 심령을 꿰뚫는 경험과 실천적인 지혜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본서는 그의 저서 중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표징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 대해 저술한 것으로 1666년 초판 때부터 오늘날까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도전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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