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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과 성서일과가 비춰 주는 그리스도의 흔적을 따라 걸어온 걸음이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막연하고 어설픈 뒤따름이었지만 돌아서서 보면 공교회적 질서로 담아낸 말씀의 힘이 우직스럽게 우리와 교회를 이끌어 온 파스카(Pascha)의 여정이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심하지 않아도 수차례 이 길이 옳은지를 되물어야 했고, 그때마다 "형제들이여, 우리가 이렇게 멀리 전통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라고 호소했던 웨슬리의 음성이 귓전을 압박하곤 했습니다. 옳음이 확신한 뒤에는 형제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함께 걸어온 여정에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의 임재하심을 목격한 흥분이 혈흔처럼 남았습니다. 이제 이 책「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말씀 묵상 - 교회력(다해)」이 출판되면 주께서 제게 감당케 하신 첫 번째 소임을 마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부디 끝이 아니기를 기도해 봅니다. 마치 성지를 순례하듯 그리스도의 행적을 따라 걷는 걸음들이 점차 많아지고, 주님의 체취가 스며든 행복들이 저마다의 글로 남겨져 순례길을 걸으려는 많은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머리말

추천의 글

대림절기

주현절기

사순절기

부활절기

성령강림절기

추천의 글

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설교의 선포는 오늘날 세계교회 강단 개혁의 지표로 부상되어 왔고, 우리 한국 교회에서도 갖가지 시도들이 되고 있는데, 여기 한석문 목사의 착상은 그 가운데서도 아주 신선한 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오랜 '말씀 묵상'(Lectio Divina)의 유산을 설교 구상에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3년(가해, 나해, 다해)의 생동감 있는 설교 내용을 한국 교회에 선보이는 목사님의 용기를 경하하며 이를 기쁨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박근원/한신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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