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로 좋아요.”
“난 이담에 아빠랑 결혼할 거야.”
“영원히 아빠랑 살 거예요.”
딸을 가진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여. 이런 특권을 누려보았는가? 뒤를 졸졸 따르며 작은 입으로 오물조물 말하는 딸을 보며 점점 ‘딸바보’가 되어가는 경험을 한 적은 없는가? 그러면서 순간의 행복이 영원으로 이어질 거라 기대했는가?

그러나 이렇게 사랑스럽던 딸이 어느 날,
“용돈 좀 올려주세요.”
“날 좀 가만 내버려 둬요. 내 삶에 간섭하지 말라고요.”
“저 이제 아빠보다 더 좋은 사람이 생겼어요.”
하고 말한다면….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겠는가? 웬 놈에게 딸을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질투에 몸부림을 칠 것인가?

아빠들이여! 착각과 환상에서 깨어나라. 여러분의 딸은 언제나 귀엽기만 한 6살로 남아주지 않는다. 딸은 무럭무럭 자라나 친구를 사귀고, 성인이 되고, 연인을 만나고, 자기 일을 사랑하게 되고, 언젠가는 결혼을 한다. 딸들이 변화를 겪을 때마다 서운해하고 억울해하고만 있을 것인가? 그렇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변화의 때마다 딸들은 아빠의 사랑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딸이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면, 딸이 온전한 인간으로 세상 속에 우뚝 서길 바란다면, 아빠 역시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

이 책은 아빠로서 사춘기 딸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성인이 된 딸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 훌륭한 여성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등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소중한 딸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을 선물하는 아빠가 되기를 바란다. 아빠에게 온전히 사랑받은 딸은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아빠의 든든한 보호 안에 자라난 딸은 자존감 넘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빠의 따뜻한 손길과 격려의 한마디가 딸의 미래를 결정한다.

[본문 중에서]
옛날 옛적에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 대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가 졸곧 넓혀온 영토에는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헤아릴 수 없이 풍부한 동식물과 어류, 조류와 온갖 기묘한 생물들이 백성들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왕은 모든 피조물을 사랑했으나 그중에서도 자녀에 대한 사랑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극했다. 아이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녀석들인데다 영토 확장에도 일익을 담당해왔기에 왕은 자녀의 지식과 지혜가 배가되고 아무 탈 없이 자랄 수 있도록 특별한 계획을 세워두었다. 특히 딸아이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하게 배려하여 제 딸처럼 아끼고 사랑할 호위병을 각각 배정했다. 이들의 왕의 심복으로서 자비와 선과 사랑과 넉넉한 아량을 베풀 것을 맹세했다.
호위병에게 딸아이를 맡기는 의식은 모두에게 감동의 순간이었다. 아기가 첫 숨을 내쉬는 순간부터 곁에서 지켜본 호위병들은 갓난아기를 높이 들어올리며 왕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고는 공주를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작은 두 눈을 응시했다. 앞으로 왕의 딸을 지키고 가르치며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하면서….
- 프롤로그 중에서

수개월의 기다림 끝에 딸을 갖게 된 아버지라면 병원에서 아기를 데려오는 길이 설레지만은 않을 것이다. 왠지 모를 걱정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그날은 신호등도 주의 깊게 살펴본다. 귀한 ‘무언가’를 태웠기 때문이다. 이윽고 주차장에 들어선 당신, 새 식구를 안고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간다. 수유 중인 엄마는 아이와 함께 많이 지친 모습이다. 아빠는 아직도 신기하다는 듯 곁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 피곤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행복하다.
이후 당신은 인생의 변화를 서서히 실감할 것이다. 몸도 가눌 줄 모르는 아주 조그만 어린 것이 말문이 트이고 걸음마를 배운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곧 딸아이의 서툰 발걸음이 언젠가는 당신의 품을 떠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Chapter1 ‘아버지가 된다는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