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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입을 것은 풍부하지만 사는 목적이나 보람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인생은 비극이다.”
세계 오지 여행가이면서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 씨. 그녀는 미국 유타주립대학 언론학 석사 출신으로 유명 국제 홍보 회사의 잘나가던 차장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사표를 냈다. 세계 구석구석을 발로 밟으며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를 찾아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삶의 애환과 고락을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수학 선생님이 된 CEO』의 저자, 토머스 블로크도 한비야 씨처럼 성공보다 좋은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다. 저자는 미국의 선구적인 세무회사인 H&R 블록의 잘나가는 CEO였다. 회사 창업자의 아들로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가던 그는 언뜻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 뿐인 인생에서 뭔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1995년, 오랜 고민 끝에 19년을 재직해온 회사를 떠나 캔자스시티 빈민가에 있는 SFX라는 가톨릭 학교의 수학 교사가 되었다.
수학 임시 교사로서의 연봉이 저자가 CEO로서 일했을 때 받았던 일주일 급여와 비슷했지만 저자는 놀라지 않았다. 순간순간 연명하는 듯한 삶을 사는 가난하고 흑인이 대다수인 학생들과 뒹굴며 교육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그 후 저자는 5년 동안 재직했던 SFX 학교를 떠나 2000년에 차터 스쿨인 유니버시티 아카데미를 공동 설립했고 수학도 가르쳤다. 차터 스쿨은 공립학교이면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대안학교 중 하나이다. 함량미달의 아이들로 시작한 유니버시티 아카데미는 첫 졸업생을 배출했을 때 한 명만 빼고 모두가 대학에 진학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또한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매년 1,000명이나 된다.
이 책은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로 인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또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한 통찰력, 학생에게 영감을 주는 교사들의 전략, 그리고 교사의 혁신을 위한 독특한 교육모델 등을 담고 있다.
인생 2막을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나 교사나 교육 개혁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전을 주는 책이다.

[본문 중에서]

"단순하게, 단순하게 살라." 소로가 외쳤다. "……왜 우리는 이렇게 서두르며 인생을 낭비해야 하는가? 우리는 시장기를 느끼기도 전에 굶어죽기로 작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 때의 한 바늘이 나중에 아홉 바늘의 수고를 덜어준다고 여겨 내일 아홉 바늘의 수고를 덜기 위해 오늘 천 바늘을 꿰맨다…… 우리 모두 하루를 자연처럼 천천히 보내고, 철로 위에 떨어지는 하찮은 알갱이나 모기의 날개 때문에 궤도에서 이탈하는 짓은 그만두자."
- 1장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 중에서

유니버시티 아카데미의 사명은 학생들이 고등교육 기관에서 성공하고 사회에서 리더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었다. 이름과 사명에 엘리트 학교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가 주로 혜택에서 소외된 도심지의 저소득층 가정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엘리트 기관으로 인지되는 것을 긍정적인 특성으로 간주했다. 무엇보다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은 왜 엘리트 학교에 다니면 안 되는가?
- 7장 “새로운 대안학교, 차터 스쿨” 중에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그가 자신의 삶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측량할 수 없는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나의 강한 믿음이다. 그것은 분명 수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 13장 “학교의 미래, 교사에게 달려 있다” 중에서

내가 H&R 블록을 떠났을 때 누군가 당시의 미국 대통령이 언젠가는 도시학교 교육을 위한 내 노력과 헌신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공로를 인정하게 되리라는 예측을 했다 해도 나는 전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이 책에 마침표를 찍을 때쯤 클린턴 대통령이 내게 보낸 편지가 중학교 교무실에 도착했다. 나는 그것을 내 학생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편지의 내용보다는 편지지를 만지는데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들과 달리 나는 전직 대통령이 귀한 시간을 쪼개 나와 유니버시티 아카데미 교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한 것에 감동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목차

Chapter 0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
Chapter 02 2% 부족했던 나의 삶
Chapter 03 난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다
Chapter 04 “선생님, 부자예요?”
Chapter 05 가르치면서 배우다
Chapter 06 인성교육이 첫 단계다
Chapter 07 새로운 대안학교, 차터 스쿨
Chapter 08 명문 학교를 꿈꾸며
Chapter 09 기적을 일으킨 큰손
Chapter 10 성장의 바람을 타다
Chapter 11 기대가 높아야 아이가 바뀐다
Chapter 12 꿈꾸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Chapter 13 학교의 미래, 교사에게 달려 있다

나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마이스터고 교장공모에 선발된 국내 최초의 교직 경험 없는 교장으로 최근 매스컴에 자주 보도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기업가의 변신이라는 상황이 이 책의 저자인 블로크 선생과 유사하여 추천의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고  이에 응하여 일독하게 되었다.
| 이승희_부산자동차고등학교장 (마이스터고)

안산동산고를 통해 많은 기적의 순간들을 경험했다. 교육은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위력이 있다. 이 책은 화려한 CEO의 삶을 버리고 교사가 되어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저자의 진솔한 고백이 나온다. 또한 미래가 없다고 고백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지역의 미래를 열어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을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쏟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김인중_안산동산고등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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