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전반적인 상황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든, 학문적이면서도 실제성이 풍부한 새로운 차원의 신학서.

초대교회의 생활은 한 비상한 인물이었던 나사렛 예수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는 B.C. 4세기에 노동자 계급에 속하는 평범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은 나이에 종교 교사로서 이름을 냈었다. 그러나 로마의 십자가 형틀에서 비극적인 참형을 당함으로써 공중의 이목을 끈 것은 고작 3년이라는 사역 기간을 겨우 넘었을 때였다. 이 짧은 기간에 예수는 하나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여 자기 백성들 뿐 아니라 다가오는 세계사의 방향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본서는 현대 신학계의 동향을 충분히 반영하고 신약의 증거를 여실히 조명한 권위 있는 신서이다. 작은 활자로 묶어서 별도 취급된 해설들을 보다 전문적인 신학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본서의 특징은 어려운 신학 문제들을 심도 깊은 성경공부에 연결이 되도록 요점식으로 평이하게 엮은 데 있다. 따라서 평신도나 신학도들이 다 함께 초대교회의 전반적인 상황을 한 눈으로 흥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학적이면서도 실제성이 풍부한 새로운 차원의 신학서이다.

제1장 고대 세계와의 대결
시조
교회의 성장-로마제국의 유대인과 유대교
대립-스데반의 설교/스데반의 죽음
유대와 사마리아로
땅끝까지
바울과 초대교회
바울과 비유대인 세계-갈릴리 교회/사도들의 행적/사라진 사도들

제2장 성령과 문자

교회의 탄생-오순절 날
카리스마적 교회
기구적 교회
변천하는 교회-초대 교회의 예루살렘 교회의 '공산주의'/신약의 집성

제3장 교회와 유대적 뿌리

크리스찬과 유대적 모랄-야고보서/바울의 '믿음'과 야고보의 '행위'
크리스찬 유대적 의식-히브리서:저자, 독자, 기록연대/히브리서와 구약
크리스찬과 구약의 언약-베드로전서의 저자/베드로전서의 세례
/베드로와 로마 교회
미래의 소망-요한계시록의 저자와 기록연대

제4장 내적(內敵)
요한계시록-영지주의
요한서신-요한의 책
유다서와 베드로후서-저자 및 기록 연대
인용출처
초대교회 참고문헌
색인표

■ 본문 속으로
카리스마적 교회
이같은 시점에서 누구도 막 출범한 유아 교회의 조직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예수의 추종자들은 지도자들을 임명하거나 교회 헌법을 성문화시키거나 혹은 위원회를 구성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또 세계 선교를 통괄 지휘하기 위한 중앙본부의 관료적 체제를 수립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유일한 조직력은 오직 성령 자신의 직접적인 인도였다. 성령이 그들에게 설교의 내용을 알려주었고 또 담대히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부여해주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교회를 속이려 했을 때 베드로는 이같은 막동이 자기에게가 아닌 성령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즉시 간주하였다. 이는 교회가 사도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교회는 성령의 오심으로 세워지게 되었으며 각 구성원의 궁극적인 책임은 각자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었다. 이 사실은 사도행전의 나중 장들에서도 줄곧 강조되었다. 수리아의 안디옥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했을 때 그 결정은 교회에 있는 성령이 충만한 어떤 개인들을 통해 회중에게 직접 말씀한 성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성령 인도에 대한 이러한 의존성은 사도행전에 나온 바울의 활동과 그의 서신에 기술된 사역의 특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도행전의 경우 성령 인도에 대한 강조가 어찌 많은지 어떤 이들은 `사도행전`이기보다 `성령행전`이라고 부른다.
교회 운영에 관한 초대교회의 방법은 현대 교인들에게는 너무 소박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그런 식으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교회를 새로 세우려면 우선 교회 헌법을 만들고 지도자를 선정하며 위원회를 구성하고 싶어한다. 현대인의 사고방식은 이런 관료적 체제와 기타 부수적 조직이 없으면 일이 안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같은 교회 접근법의 차이가 곧 초대교회의 신앙생활과 오늘날의 대부분의 기독교 교회 사이를 구별짓는 근본적인 특징이다.
교회의 출항
처음에는 누구도 교회를 시작하려고 앉아서 계획을 세운 사람이 없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을 때 그의 제자들은 환멸과 실의에 젖어있었다. 예수의 참형은 그들이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가 부활한 후에도 그들은 아직 영문을 모르고 계속 불안해 하였다. 교회는 제자들이 새롭게 구상해 낸 것이 아니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작품이었다. 오순절 날에 하나님이 설립 멤버들에게 강력한 역사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좌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성령이 하나님 자신의 생명을 불어 넣었던 것이다. 제자들이 개인적으로 밀려드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자 사랑과 친교의 교제에 자연히 이끌리게 되었다. 곧 하나님과 성도와 비기독교 세계에 대한 사랑이었다. 이들의 교육 배경이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입장은 퍽 다양하였다. 그러나 성령을 통해 하나님이 그들의 삶을 갱신시켰다는 유일한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동일한 체제 아래 있는 그룹에 속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고 같은 성령에 의해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함께 뭉치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초대교회가 가졌던 특이한 자기 이해의 초점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 오늘날은 교회를 일종의 종교적 사업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다른 세속 업체처럼 관료적 통솔 조직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자기들의 교회를 조직체가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았다. 바울은 이 사사을 뚜렷이 드러내기 위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불렀다. 바울은 말하기를 크리스찬의 연합은 그들이 동일한 종교기업체의 주식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들의 생애 속에서 역사하는 성령을 통해 예수의 생명과 능력을 각자가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본문 65-67 中에서 |

존 드레인 소개

스코틀랜드 에버딘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성서학자이다. 풀러신
학교에서 실천신학 교수를 역임했고, 영국에서 선교적 교회운동인 ‘교회의 새로운 표현’(Fresh Expressions of Church)에 참여하며 선교신학에 관한 자문과 강의를 하고 있다. 성서신학과 선교적 교회론에 관한 다양한 책을 저술했다.

존 드레인 최근작

전체선택 장바구니

더보기